[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미국에서 준비 많이 했는데…."
LG 트윈스의 왼손 불펜 이상영이 개막 엔트리에서 빠진다. LG 염경엽 감독은 "이상영이 미국에서 준비를 많이 했는데 한국에 와서 좀 안좋아졌다. 다시 만들어서 올라와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대신 새로운 인물들이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염 감독은 "현재로서는 김유영과 윤호솔에 정지헌 이종준 이우찬 등이 들어갈 것 같다"면서 "정지헌이나 이종준이 작년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처럼 경험을 쌓는다면 불펜진 전체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새로운 불펜진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염 감독은 올시즌 마운드에서 중요한 키로 손주영과 이상영을 꼽았다. 손주영은 선발, 이상영은 불펜에서 키워야할 선수로 봤다. 염 감독은 "손주영과 이상영만 키워도 우리 팀은 성공했다고 봐야한다"라고 할 정도였다.
이상영은 지난해 상무에서 8승 무패의 좋은 성적을 올린 뒤 LG로 돌아와 선발에서 좋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낮아진 팔 높이로 인해 구속이 떨어져 1군에서는 쉽지 않았다. 곧바로 투구폼 교정에 들어갔고, 애리조나 캠프까지 이어졌다. 보직은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바꿨다.
함덕주가 팔꿈치 수술을 하고 전반기까지는 등판이 쉽지 않게 되면서 염 감독은 함덕주의 자리를 이상영이 메워주길 바랐다. 연습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고, 한국에 와서 시범경기에서 두차례 등판해 2이닝을 1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피칭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염 감독은 "미국에서 145㎞까지 나왔는데 한국에 와서는 구위가 좀 떨어졌다"면서 "팔도 조금 타이트하다고 해서 다시 천천히 끌어올리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상영이 빠지는 왼손 불펜 자리는 이우찬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염 감독은 올시즌 초반 불펜진을 컨디션 좋은 투수들로 채우겠다고 했다. 그리고 현재 좋은 피칭을 이어가고 있는 윤호솔 김유영에 새 인물인 정지헌과 이종준이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가게 됐다.
윤호솔과 김유영은 채은성 유강남의 FA 보상선수로 온 인물들이다. 지난해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올해는 시범경기에서 안정된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정지헌과 이종준은 새롭게 떠올랐다. 이종준은 지난해 시즌 후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로부터 뽑은 선수다. 2020년 2차 9라운드 81순위로 뽑혔는데 그동안 1군에서 던진적이 없고, 2군에서도 2021년 8경기 등판이 전부였다. 지난해 군제대 후 교육리그에서 던지는 것을 경기에서 직접 본 LG가 캐치했고, 2차 드래프트에서 뽑았다. 140㎞대 중반의 공이 테일링이 좋아 우타자 몸쪽으로 들어가는 자연 싱커가 되는 장점이 있다. 염 감독은 "알고도 못치는 무브먼트"라고 칭찬했다.
정지헌은 고려대 2학년을 마치고 올해 얼리 드래프트로 6라운드 58순위로 지명된 투수다. 애리조나 캠프에는 가지 못했는데 퓨처스팀의 추천으로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염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40㎞대 중반의 빠른 공에 체인지업이 좋아 사이드암 투수임에도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
LG로선 왼손 이상영이 초반에 빠지는 것이 아쉽다. 그래도 키우고 있는 신예 투수들이 있어 풍부한 불펜 자원으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