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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합치면 전성기 오승환일텐데"…구위냐, 안정감이냐, 뒷문 단속 결국에는 '이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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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박상원과 주현상이 합쳐졌으면 좋겠는데…."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한 투수진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선발진은 리그 최고라는 평가. 류현진이 확실한 1선발로 자리를 잡았고, 외국인 투수 두 명과 문동주까지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남은 5선발 자리는 황준서와 김민우가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같은 실력이면 경험에서 앞서는 2021년 14승을 거뒀던 김민우에게 기회가 돌아갈 예정. 그러나 황준서도 신인답지 않은 여유로움과 배짱을 보이면서 5선발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거나 빠지게 됐을 때 투입될 스윙맨도 이태양과 김기중 등으로 정해졌다. 그러나 아직 큰 과제가 남았다. 뒷문을 단속할 마무리투수 결정이다.

큰 틀에서는 박상원(30)으로 정해지는 분위기다. 박상원은 지난해 55경기에 나와 5승3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하며 클로저 역할을 충실히 했다.

박상원도 "부상으로 시작을 했는데 기회가 돼서 1군 첫 경기부터 마무리투수로 나가게 됐다. 끝까지 마무리투수를 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던 거 같다. 올해는 그 경험을 토대로 좀 더 좋은 피칭으로 팀이 이길 수 있게 마무리를 잘해야할 거 같다. 좋은 분위기 이어갈 수 있게 준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문제는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이 1.49로 다소 높은 편. 한 두 점 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갈 일이 많은 보직인 만큼, 주자 출루는 치명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박상원과 함께 주현상(32) 마무리카드로 고민을 하고 있다. 주현상은 지난해 55경기에 나와 2승2패 12홀드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0.84로 낮다.

다만, 점점 구위가 올라오고는 있다고 하지만, 박상원에 비교하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박상원과 주현상의 합작이면 좋겠다. 구위는 (박)상원이가 좋다. 안정감은 (주)현상이가 있지만, 구위가 약하다"고 고민을 내비쳤다.

최 감독은 "(마무리투수는) 구위가 약하면 만만하게 보일 수 있다. 상원이가 마무리투수를 해주면 좋다. 구위도 그렇고 작년에 경험도 쌓았다. 또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구종도 있다. 다만, 안정감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 고민을 하게 된다. 갑작스럽게 흔들리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 감독은 "기록적으로도 출루 허용이 많았다. WHIP가 1 중반이었다. 1.10 정도로는 들어가야 한다. 반면 현상이는 1도 안 됐다"라며 "둘이 합쳐놓은 게 전성기 오승환이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박상원과 주현상을 두고 고민하고 있지만, 정작 최 감독이 생각하고 있는 미래의 마무리투수는 따로 있다.

2년 차 김서현이다.

최 감독은 "김서현이 안정감이 생기는 게 최고"라며 "시속 155㎞가 나오는 선수다. 나중에는 (김)서현 이런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경험을 쌓으면서 향후 몇 년 안에는 자리를 잡아야 팀이 강해진다"고 이야기했다.

최 감독은 이어 "지금 마무리 경쟁을 하는 선수들이 셋업맨 역할을 한다면 불펜이 더 강해진다. 김규연도 그렇고, 한승주는 포크볼을 장착하면서 좋아졌다.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가 많다"고 젊은 투수의 성장을 기다렸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