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게 메이저 1선발의 위력인가.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시범경기 2번째 무안타 경기를 했다. 이날은 '영혼의 라이벌' LA 다저스와의 경기였는데, 오타니는 이정후 앞에서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치며 자신이 왜 슈퍼스타인지를 보여줬다.
이정후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랜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결과는 3타수 무안타. 삼진 1개를 당했다.
이제 개막이 다가오며 모든 팀, 모든 선수들이 페이스를 정규시즌 실전 모드로 끌어올리는 단계다. 특히 다저스의 경우 다음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서울시리즈'를 치러야 한다.
이날 다저스 선발이 바로 서울시리즈 개막전 1선발 타일러 글라스노우였다. 이정후가 시범경기에서 상대해온 투수 중 가장 강력한 선수라고 보면 됐다.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컨디션도 100% 가깝게 끌어올렸다.
그런 글라스노우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는 건 쉽지 않았다. 이정후는 1회초 첫 번째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났다. 한가운데 직구를 노려쳤지만,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4회초 다시 선두타자로 나섰다. 이 말인 즉슨, 글라스노우가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하고 있었다는 의미. 그만큼 공이 좋았다. 이정후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되고 말았다. 이번에는 바깥쪽 공을 결대로 잘 밀었지만, 타구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글러브 속에 들어가고 말았다.
글라스노우는 이날 5⅓이닝 8삼진 무실점 완벽한 피칭을 했다. 안타는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았고, 볼넷 1개가 옥에 티였다.
이정후에게는 3번째 타석이 안타를 기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6회초 1사 1루 찬스서 바뀐 투수 라이언 브레이저를 상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헛스윙 삼진이었다. 이번 시범경기 3번째 삼진. 그렇게 다저스전을 마쳤다. 7회말 수비를 앞두고 대수비와 교체됐다.
시범경기 개막 후 5경기 연속 안타를 치던 이정후는 지난 10일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전에서 첫 무안타 경기를 했다. 11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다시 안타를 생산했지만 다저스전 2번째 무안타 경기가 나왔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22타수 7안타, 3할1푼8리로 떨어졌다.
이정후에게 이날 경기가 의미 있었던 건 오타니의 플레이를 직접 볼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이날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6회 2사 1루 찬스서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괴물' 오타니의 시범경기 타율은 5할5푼6리로 상승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