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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빙의 2G연속골'이승우"대표팀 향한 간절함,누구보다 강해"[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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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내 마음은 항상 대표팀에 가고 싶다. 누구보다 간절하다."

'수원FC 스타' 이승우(26)가 황선홍 A대표팀 임시감독 앞에서 2경기 연속골을 꽂아넣은 후 대표팀 재입성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이승우는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교체투입 1분 만에 박스 안 좁은 공간에서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눈부신 개인기에 이은 왼발 골로 1대1 무승부를 이끌었다. 인천전 페널티킥 극장골에 이은 2경기 연속골로 이날 경기장을 찾은 황선홍 A대표팀 임시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신태용 감독의 선택을 받아 20세 때인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나섰던 이승우는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출전기회가 줄었고, 2019년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까지 발탁되지 못했다. 이승우는 주민규(울산HD)와 함께 K리그1 최근 2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유이'한 선수다. 수원에서 첫해인 2022시즌 14골, 지난 시즌 10골을 터뜨렸다. 3년차를 맞는 올해, 대표팀 재입성은 강력한 동기부여다. 개막전, 홈 개막전에서 연속골을 터뜨리며 그 어느 시즌보다 빠른 득점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날 전북 수비 4명을 박스 안에서 요리조리 흔들며 왼발 마무리하는 '메시 빙의' 골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특유의 재기발랄한 댄스 세리머니에 이날 수원벌을 가득 메운 구단 유료 최다관중. 9557명의 팬들이 뜨겁게 환호했다.

김은중 수원 감독 역시 수원의 개막 2경기 무패를 이끈 '에이스' 이승우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해 20세 이하 월드컵 4강을 이끈 KFA 전임지도자 출신으로서 이승우를 황선홍 감독의 국가대표팀에 강력 추천했다. "아시아권에서 월드컵 예선전을 치를 때 밀집수비를 뚫어낼 수 있는 (이)승우의 장점은 대표팀에 아주 좋은 옵션이 될 것"이라면서 "국대로 발탁될 기회가 온다면 소속팀 감독으로서도 좋은 일"이라고 했다. 2경기 연속골을 넣은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 나선 이승우는 황 감독이 전북전을 보러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감독님, 코치님께서 이야기해주셨고 인터넷을 통해 오시는 걸 알고 있었다"면서 "모든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대표팀이고 새로운 감독님이 오셨기 때문에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 잠이 잘 안왔는데 최대한 잘 자려고 했다. 골을 넣어서 다행"이라며 미소 지었다. "안데르손에게 주려고 했는데 무릎을 맞고 나와서 다시 주면 오프사이드에 걸릴 것같아 직접 드리블해 슈팅한 것이 골까지 이어졌다"고 골 장면을 복기했다. 3년차 수원에서 시작부터 릴레이골을 터뜨리고 있는 데 대해 "1년차, 2년차 때는 압박감, 부담감 때문에 매경기 즐기지 못했다. 1년차 때는 많은 사람들의 의심도 있었고 불안함에 잠도 잘 못자고 매경기 치열하게 준비했던 것같다. 지금은 1, 2년차 때 좋은 성적을 보여줘서 심리적으로 편안해진 면이 있다. 그래서 초반 득점 페이스가 좋은 것같다"고 분석했다.

A대표팀 재입성에 대해서도 이승우는 특유의 솔직담백한 화법으로 씩씩하게 답했다. "제 마음은 항상 하고 싶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은 제가 가고 싶어서 가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보여주고 싶다. 그 이후 결정은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그것이 대한민국 대표팀 자리"라고 했다. "대표팀에 대한 간절함과 가고 싶은 욕심만큼은 어떤 선수보다 강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황선홍 A대표팀 임시감독은 11일 오전 11시, 3월 태국과의 북중미월드컵 예선 2연전에 나설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하고 18일 대표팀을 소집한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