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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개막 후 홈 2연전, 신바람 '정효 매직'…'현대가'+'경인더비'의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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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K리그1 첫 판에 4개팀이 웃고, 4개팀은 울었다. 4개팀은 무승부를 기록했다. 8개팀은 첫 승이 절실하다.

FC서울, 포항 스틸러스, 인천 유나이티드, 대구FC는 '승점 0'에서 벗어나야 하고, 승점 1점의 전북 현대, 대전하나시티즌, 제주 유나이티드, 강원FC는 '승점 3'만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1라운드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며 산뜻하게 출발한 '디펜딩챔피언' 울산 HD를 비롯해 광주FC, 수원FC, 김천 상무는 첫 연승에 도전한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는 광주와 대전을 제외하고 홈과 원정이 바뀐다. 서울, 제주, 김천, 포항, 수원FC가 홈 개막전을 치른다. 광주와 대전은 각각 2경기 연속 홈과 원정에서 경기를 갖는다. 지난해에 이어 광주의 비상이 또 심상찮다. '지략가' 이정효 감독의 축구는 늘 새롭다. 이순민과 티모가 이적했다. 아사니, 베카, 빅톨 등 외국인 선수들이 엔트리에 제외됐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국내파 어린 선수들로 빈자리를 채웠고, 브라질 출신 가브리엘이 첫 선을 보였다.

이 감독은 "상식 밖의 생각을 잘 만들어보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광주는 1라운드에서 12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멀티골을 기록했다. 김기동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서울을 2대0으로 꺾었다. 2라운드 상대는 강원이다. 가장 늦은 시각인 10일 오후 4시30분 휘슬이 울린다. 강원은 1라운드에서 제주와 1대1로 비겼다. 광주는 홈 2연전이라 발걸음이 한층 가볍다. 지난해 강원을 상대로 1승2무를 기록,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이름값이 아닌 팀으로 싸운다는 이 감독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 관심이다.

'현대가 라이벌' 울산과 전북은 시즌 초반부터 '강행군'이다. '현대가 더비'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두 팀은 5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혈투를 치렀다. 8강 1차전에선 1대1로 비겼다. 2차전은 무대를 울산으로 옮겨 12일 열린다. K리그는 '리허설 무대'다. 두 팀 모두 원정길에 오른다. 전북은 9일 오후 2시 수원FC, 울산은 오후 4시30분 김천과 격돌한다. 수원FC의 새 사령탑 김은중 감독은 K리그 데뷔전에서 '극장승'의 감격을 누렸다. 경기 종료 직전 얻은 페널티킥을 이승우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인천에 1대0 신승했다. 전북은 대전과 1대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울산과의 ACL 8강 1차전에서도 다잡은 승리를 놓쳐 분위기 전환이 급선무다.

울산은 비교적 발걸음이 가볍다. 올해 ACL과 K리그 공식전에서 3승1무다. 다만 전북전에선 곳곳에서 허점을 노출했다. 김천전을 통해 전력을 재정비해야 한다. 흥미거리도 있다. 올 시즌 1부로 재승격한 김천은 대구와의 1라운드에서 김민준의 코너킥을 원두재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1대0으로 승리, 환희의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그런데 골을 합작한 원두재와 김민준이 울산 출신이다. 둘은 7월 15일 전역 후 울산으로 돌아간다. 지난해 12월 입대한 풀백 조현택도 김천에 적응하고 있다. 울산이 K리그1에서 김천을 만나는 건 1년 7개월 만이다. '울산과 울산'의 충돌이다.

2라운드 최고의 매치는 역시 서울과 인천, '경인더비'다. K리그 역사상 최고 외국인 선수인 맨유 출신의 제시 린가드가 드디어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선다. 반향은 상상을 초월한다. 티켓 예매가 시작된 지 하루도 안돼 3만3000여장이 팔렸다. 역대 K리그1 홈 개막전 최다 관중 달성이 유력하다. 서울과 인천이 만나면 골도 불을 뿜는다. 지난 시즌에는 1승1무1패로 백중세였다. 두 팀의 혈투는 10일 오후 4시 시작된다. 이밖에 포항은 9일 오후 4시30분 대구, 제주는 10일 오후 2시 대전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경인더비'를 비롯해 이 팀들의 화두는 '첫 승'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