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명불허전'이었다. 겨울 이적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한 '거물 신입생'들이 첫 판부터 펄펄 날았다.
지난 주말 K리그1, 2가 기지개를 켰다. 올해도 흥행 대박이었다. K리그1 1라운드 6경기에서 무려 9만4460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2023시즌 10만1632명, 2017시즌 9만8353명에 이은 역대 K리그1 개막라운드 최다 관중 3위였다. K리그2의 수원 삼성은 1만4196명의 관중을 모르며, K리그2 단일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을 썼다.
매 경기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새 얼굴, 그 중에서도 이순민 권경원 최경록, 오스마르 등 겨우내 많은 주목을 받고 팀을 옮긴 '스타 이적생'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순민은 지난 겨울 최고의 핫가이였다. 지난 시즌 광주FC 돌풍의 주역으로 K리그1 베스트 미드필더로 선정된 이순민은 울산 HD, 전북 현대, FC서울 등 빅클럽의 구애를 한몸에 받았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를 찾던 대전하나시티즌이 거액의 이적료와 연봉을 제시하며 이순민을 품었다. '오버 페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전북과의 개막전(1대1 무) 단 한경기로 모든 평가를 바꿨다. 중동으로 떠난 조유민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찬 이순민은 특유의 기동력과 수비력에다 장악력까지 과시하며 대전 중원을 한단계 끌어올렸다. 이민성 감독도 "기대한대로다"라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해외 진출과 K리그 복귀 사이에서 고민하다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수비수 권경원 역시 차원이 다른 활약을 펼쳤다. 이적시장 막판 깜짝 이적의 주인공이었던 권경원은 지난 시즌 무려 76실점이나 했던 수원FC 수비진을 단숨에 바꿨다.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1대0 수원FC 승)에서 발군의 조율 능력으로 첫 경기부터 수원FC에 클린시트를 선물했다. 김은중 감독도 "레벨이 다르다"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독일 무대에서만 10년을 뛰다 K리그로 온 최경록도 첫 경기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FC서울과의 경기(2대0 승)에서 선발 출전해, 감각적인 플레이로 광주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전부터 광주에서 뛴 것처럼, 이정효식 축구에 확실히 녹아든 모습이었다. 수비 가담도 돋보였다. 이 감독은 "확실히 안정감을 주는 선수인 것 같다. 앞으로 관리를 잘하고 부상만 없다면 팀에 큰 보탬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올 겨울 울산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로 온 황석호 김민우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K리그2에서는 오스마르가 돋보였다. 자타공인 'FC서울의 레전드' 오스마르는 서울과 작별한 후, 또 다른 서울팀인 이랜드의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로 돌아왔다. 김도균 감독은 오스마르를 중심으로 한 스리백으로 승격 승부수를 띄웠고, 오스마르는 부산 아이파크와의 개막전(3대0 이랜드 승)부터 딱 부러지는 활약으로 화답했다. 전반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것을 비롯해, 안정된 수비력과 탁월한 리딩 능력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승격에 도전하는 이랜드의 첫 발을 가볍게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