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배우 조승우가 첫 드라마로 연기 대상을 수상한 후 가졌던 죄책감에 대해 털어놨다.
3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서는 배우 조승우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조승우는 첫 드라마 MBC '마의'로 연기 대상을 수상했을 당시의 심정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조승우는 "동물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더라"며 "그런데 막상 촬영해보니 월화 방송이었는데 목요일에서 금요일 넘어가는 새벽에 대본이 나오더라. 3일 동안 찍었다. 정말 경이로운 거다. 새벽에 연락이 온다. '대본이 나올 것 같으니까 새벽 2시에 다 모여라'. 월요일꺼 한 권 나온다. 그러면 저는 그 많은 조선시대 의학 용어와 약재 이름을 외울 수가 없다. 써준 걸 보고 하는 거다. FD들이 전지에 의학용어를 적어서 카메라 뒤에 대기한다. 시선에 맞게 올려준다"라고 당시 힘들었던 촬영에 대해 회상했다.
이어 조승우는 "물론 작가님과 감독님 다 최선을 다해서 어떻게해서든 그렇게 찍었다"며 "그런데 드라마 50부의 절반도 안 찍었을 때, 첫 드라마였는데 'MBC 연기대상'에서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받고 또 연기대상을 받은거다"라고 'MBC 연기대상' 수상에 대해 언급했다.
조승우는 "당시 저는 그 룰을 몰랐다. 최우수상에 감사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그 최우수상 후보 중에서 대상이 결정되는 거였다"며 "그 때 누가 봐도 '빛과 그림자'의 안재욱 형님이 대상을 타셨어야 됐다. 그런데 제가 대상이 된거다. 그렇다고 제가 '저는 수상 거부하겠다'고 할 수도 없고, 재욱이 형님은 앞에 계셨다. 그래서 소감을 물을 때 '안재욱 형님께 죄송하다'라고 얘기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조승우는 "이건 아닌데 싶더라. 드라마 절반하고 대사도 보고 하고 그랬는데. 나는 연기란 걸 해본 적이 없는데"라며 "늘 10년 넘게 죄책감처럼 가지고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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