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절망감을 갖기는 이르다."
개막전에서 패한 김현석 충남아산 감독의 말이다.
충남아산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개막전에서 1대2로 패했다. 김 감독은 충남아산 사령탑 데뷔전에서 패배를 떠안았다.
경기 뒤 김 감독은 "정신 없이 지나갔다. 밖에서 코칭하는 것 자체가 관중 함성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가 밖에서 전술적으로 변화를 주자는 것이 전달되지 않았다. 조금 부족한 점은 있었다. 하지만 첫 경기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뗐다.
그는 "이런 경기장에서 수원 삼성이란 팀을 상대로 기죽지 않고 경기를 했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비록 경기에선 패했지만, 수원이란 강팀에 우리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만족할 수 있다. 우리가 배운 것도 많다. 염 감독이 나와 사제지간이지만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염 감독이 좋은 팀을 만든 것 같다. 많이 배웠다. 홈에 돌아가면 오늘과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고 좋은 모습, 좋은 결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충남아산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선수 시절 K리그 통산 371경기 출전 110골-54도움을 기록했다. 1990년부터 2003년까지 울산 소속으로 활약하며 K리그 베스트11 6회, MVP(1996년), 득점왕(1997년) 등을 수상했다. 은퇴 뒤에는 울산 코치, 강릉중앙고등학교 감독으로 부임했다. 특히 강릉중앙고 사령탑으로 2015년 '청룡기 전국고교구대회' 준우승, 2017년 '전국 고등리그 왕중왕전' 3위, '2017 전반기 전국 고등 강원리그' 우승 등을 이끌었다. 또한, 울산대학교 감독, 울산현대 유소년 강화 부장 등을 지내며 다양한 실전 경험을 쌓았다.
데뷔전을 마친 김 감독은 "작은 실수가 큰 실점으로 이어졌다. 영상을 보고 미팅을 통해 개선할 생각이다. 아쉬움은 있지만 절망감을 갖기는 이르다. 선수들 표정도 어둡지 않았다. 우리가 잘할 수 있겠다는 무언의 표정인 것 같았다. 별다른 얘기는 안했다"고 했다.
충남아산은 9일 홈에서 부천FC와 대결한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