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북 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이 치열한 경기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전북과 대전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에서 구텍과 안현범이 골을 주고 받으며 1대1로 비겼다. 무려 2만4758명이 모인 이날 경기에서 전북은 보완할 점이, 대전은 기대할 요소가 더 많았다. 전북은 홈개막전 무패행진을 13경기로 늘린 것에 만족해야 했다. 대전은 무승부가 아쉬운 경기였다.
전북은 4-4-2 카드를 꺼냈다. 티아고와 이규동이 투톱을 이뤘다. 허리진에는 문선민-이영재-박진섭-한교원이 포진했고, 김진수-홍정호-정태우-김태환이 포백을 구성했다. 김정훈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대전은 3-5-2로 맞섰다. 구텍과 레안드로가 투톱을 구성했고, 허리진에는 이순민을 축으로 김준범 김한서가 섰다. 좌우에는 박진성 강윤성이 포진했다. 스리백은 이정택 홍정운 아론이 구성했다. 이준서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북이 볼을 점유하고, 대전이 역습하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대전이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0분 박진성의 얼리 크로스를 김준범이 머리로 돌려놓았다. 구텍이 뛰어들며 침착한 트래핑 후 오른발 밀어넣기로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당황한 전북은 티아고 머리만 노리는 단조로운 크로스 공격을 반복했다. 대전이 오히려 레안드로와 구텍을 활용한 빠른 역습으로 좋은 회를 만들었다. 전북은 35분 송민규를 투입해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39분 이영재의 프리킥 정도만이 위협적인 기회였다. 막판 전북이 공세로 나섰지만, 대전이 리드를 지켰다.
후반 전북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이순민을 축으로 한 대전의 수비는 견고했다. 대전은 이현식 임덕근을 투입해 기동력을 채웠다. 전북도 부상한 홍정호 대신 이수빈을 넣었다. 24분에는 대전이 김인균을 넣어 속도를 높였다. 대전은 37분 김인균의 크로스를 구텍이 머리로 연결했는데, 이게 골대를 맞고 나온게 아쉬웠다. 끌려다니던 전북이 기어코 동점골을 넣었다. 교체투입된 안현범이 40분 송민규의 패스를 받아 침착한 오른발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결국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끝이 났다.
한편, 울산은 앞서 열린 포항과의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4-2-3-1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주민규가 원톱에 포진한 가운데 2선에는 김민우, 아타루, 장시영이 2선에 위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고승범과 이규성이 호흡했고, 이명재 김영권 황석호 설영우가 수비를 책임졌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3-5-2 카드로 맞불을 놓았다. 조르지와 허용준이 투톱으로 출격했다. 미드필드에는 완델손 김준호 한찬희 홍윤상 김륜성, 스리백에는 이동희 박찬용, 아스프로가 늘어섰다. 골키퍼 장갑은 황인재가 꼈다.
포항은 전반 가드를 잔뜩 끌어올렸다. 양쪽 윙백이 수바라인에 가세하며 파이백으로 조심스럽게 경기 운영을 했다. 울산은 전반 2분 김민우와 아타루 조합이 빛을 발하며 코너킥을 얻어냈다.
전반 10분에는 김민우의 헤더 패스로 왼쪽 측면을 뚫었다. 그러나 이명재의 크로스는 상대 수비에 저지당했다. 전반 23분과 29분 설영우의 크로스는 1인치가 모자랐다.
홍 감독은 전반 30분 U-22 카드인 장시영 대신 엄원상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전반 31분 포항의 골문이 열렸다. 엄원상의 크로스를 김민우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1분 뒤 조르지가 응수했다. 대포알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지만 이 또한 오프사이드로 땅을 쳤다. 주민규는 전반 38분 이명재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전반 45분 김민우의 슈팅은 허공을 갈랐다. 전반 종료 직전 설영우가 상대 페널티지역 내에서 김준호와 충돌한 후 쓰러졌지만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결국 전반은 득점없이 끝났다.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카드 1장을 꺼내들었다. 허용준 대신 김인성을 투입하며 역습을 강화했다. 기다리던 올 시즌 K리그1 첫 축포는 후반 6분 드디어 터졌다. 아타루였다. 아타루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볼은 누구에게도 닿지 않고 그대로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포항 수문장 황인재는 역모션에 걸렸다.
일격을 당한 포항은 부상에서 갓 회복한 오베르단을 후반 9분 투입하며 공세에 고삐를 당겼다. 후반 19분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홍윤상의 오른발 슈팅이 조현우의 선방에 걸렸다. 그 볼은 김인성의 발끝에 걸렸다.
김인성의 크로스가 조르지에게 향했다. 터치하면 골이었다. 하지만 볼은 야속하게도 조르지의 발을 지나갔다.
울산은 후반 22분 엄원상의 크로스를 주민규에게 연결했다. 하지만 주민규는 바이시클킥을 시도했지만 볼이 발에 닿지 않아 땅을 쳤다. 후반 25분 한찬희의 슈팅은 황석호에게 걸렸다.
홍 감독은 후반 27분 고승범과 김민우 대신 이동경과 루빅손을 투입했다. 박 감독도 이동희 대신 '공격 카드'인 이호재를 꺼냈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울산은 '스피드의 화신' 엄원상이 잇달알 기회를 잡았지만 추가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포항은 후반 37분 강현제를 투입했지만 43분 엄원상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아스프로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아스프로가 파울을 하지 않았다면 엄원상은 1대1 기회를 맞을 수 있었다. 아스프로는 K리그 데뷔전에서 시즌 1호 퇴장의 불명예를 안았다. 이어진 프리킥 기회에선 이동경의 슈팅이 상대 수비벽에 걸렸다. 그것이 끝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