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2024년 K리그가 '동해안 더비'로 첫 발을 뗐다.
K리그 3연패, 왕조를 꿈꾸는 울산 HD가 산뜻하게 출발했다. 울산은 1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전에서 후반 6분 아타루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신승했다.
지난해 4월 K리그 최단 기간 50승을 달성한 홍명보 울산 감독은 2022년에는 17년 만의 정상, 지난해에는 창단 후 첫 2연패를 울산에 선물하며 최고의 자리에 올라있다. 그 기세는 진행형이다.
울산은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에서 2전 전승하며 8강에 진출했고, K리그1에서도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홍 감독은 "K리그 개막을 알리는 첫 경기고, 더비 매치라 우리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압박감은 있었다. 오늘 승리를 기쁘게 생각한다. 다만 내용적인 측면에선 완벽하다고 할 수 없다. 첫 시작이기 때문에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다. 그래도 큰 경기에서 승점 딴 것은 중요한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개선돼야 할 부분에 대해선 "미드필드 플레이가 원활하지 않은 점이다. 볼이 전방으로 나갔어야 하는 데 연습했던대로 원활하지 않았다. 준비 과정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충분히 개선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새 영입'인 김민우 황석호 고승점이 K리그에서 첫 선을 보였다. 홍 감독은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황석호는 전혀 그렇지 않았지만 고승범과 김민우는 아무래도 긴장하는 모습이 있었다. 이 부분도 새로운 팀에 와서 강한 더비 상대를 만나서 그런 것이다. 그래도 시간이 흐르면서 본인들의 리듬을 찾아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승범과 짝을 이룬 이규성은 공수 연결고리로 중원에서 맹활약했다. 홍 감독은 "가운데서 중심을 잘 잡아줬다. 고승범과 서로의 장단점을 잘 공유한 것 같다. 미드필드에서 완벽하게 되지 않았지만 두 선수의 조합은 팀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다"가 기대했다.
K리그1 개막전이 치러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는 '꽃샘추위'에도 무려 2만8683명이 운집했다.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울산의 개막전 최다 관중이다.
홍 감독은 "울산 팬들은 전국에서도 유명하다. 문수구장을 수놓는 아름다움 모습들 을보여준다. 우리 선수들도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팬들을 위해서도 좋은 축구, 승리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더 많은 관중으로 꽉 채워주고 성원해 주면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보답할 것이 많이 찾아와 줘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