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펩 과르디올라가 감독으로서 어려움을 겪은 옛 제자 사비 에르난데스에게 공감했다.
스페인의 마르카는 31일(한국시각) '과르디올라가 사비를 지지했다. 그는 사비에게 공감했다'라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사비 감독이 올 시즌 이후 팀을 떠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와 비야레알의 경기에서 바르셀로나가 3대5로 역전패하자, 특별한 예고 없이 시즌 후 사임을 밝혔다.
사비는 팀을 떠나는 결정을 내린 이유도 직접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내가 가치 없는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펩도 나에게 말했었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힘들어하는 모습도 이미 본 적이 있다. 감독으로서 하는 일을 즐기지 못하는 중이다. 평생 목숨을 걸고 경기를 치러야 하는 점은 정말로 잔인하다"라며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고 언급했다.
바르셀로나 감독직으로서의 부담에 대해서도 "후임 감독도 마찬가지일 것이 문제다. 후임자에게 즐기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만 언젠가 팀에 복귀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나는 바르셀로나의 일원이고, 팀이 필요로 하는 자리에 있을 것이다"라고 밝히며 애정 어린 말도 잊지 않았다.
과거 사비의 선수 시절 그를 지도했던 과르디올라 감독도 사비의 부담감에 공감하며 지지했다. 마르카는 '과르디올라는 사비에게 공감하며 바르셀로나 감독이 직면하는 압박감이 세계 어떤 팀보다 크다고 설명했다'라고 전했다.
과르디올라는 "내 경험상 영국에서의 압박감과 스페인에서의 압박감을 비교할 수 없다. 스페인이 천 배나 더 어렵다. 일주일에 여섯 번의 기자회견과 수많은 경기가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느끼는 압박감은 다른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 2008~2009시즌 트레블과 더불어 엄청난 트로피를 얻은 감독이었음에도 큰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사비의 이번 발언으로 다음 바르셀로나 감독이 될 후보자들의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