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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모래꽃' 장동윤 "제 꽃은 아직 피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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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장동윤(32)이 자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장동윤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황학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ENA 수목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원유정 극본, 김진우 연출)의 종영 인터뷰에 응했다.

장동윤은 지난 2년을 돌아보며 "저는 저를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는데, 워커홀릭 기질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올해도 일 욕심 많이 가지고, 아마 지난 2년간처럼은 못하겠다. 왜냐면 진짜 힘들었다. 너무 바쁘게 지내다 보니까. 어떻게든 다 소화를 하기는 했지만, 그 정도는 아니라도 꾸준히 일 욕심 내면서 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속도보다 방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내가 배우로서든 인간으로서든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은데, 지금까지는 그 믿음이 의심이 되지는 않는다. 더디지만 성장하는 것 같고, 누군가에겐 빠른 성장일 수도 있다. 연기를 잘하고 매력있게 잘 해서 대중들에게 기쁨을 주는 배우가 되는 것. 그런 목표를 가지고 방향이 잘못되지 않도록 지금까지 해온 것만으로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장동윤은 "동료 배우들 사이에서 운이 좋게 데뷔했고, 지금까지 일을 하는 것도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저는 겉으로는 낙천적으로 보이지만, 고민과 스트레스도 많다. 데뷔 초에도 '내가 뭐하고 있지' 했다. 배우라는 삶이 안 믿기고 그랬다. 근데 어느 순간 배우를 하고 있고, 지금도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할건데, 매순간 고민한다. 여기서 말할 수 없는 고충들도 있다. 특정 인물에게 무시를 당했다거나 수치스럽거나 치욕스럽게 대우를 당했다거나. 일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도 부당한 대우를 당하거나. 그런 게 없지는 않다. 모르는 분들은 순탄하게만 일한 것 같고, 기회도 쉽게 주어진 것 같다고 봐주시는 분들도 있더라. 마냥 그렇지만은 않고, 지금도 항상 삶에 대해서,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 어떤 게 좋은 연기고 좋은 배우인지 혼란도 점점 더 심해진다. 일을 하면 할수록. 저는 그래서 제가 압도적으로 잘하고 싶다는 욕심은 있다. 어떤 직업을 했어도 실력으로 꿀리지 않는 것을 하고 싶었다. 저는 그런 사람 같다. 스스로 창피하지 않고 싶고. 배우라는 길을 우연찮게 걷게 됐고 꾸준히 하고 있으니, 방향에 대한 혼란이 없고 압도적으로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동윤은 "제 꽃은 아직 안 피었다고 생각한다. 저의 전성기가 최대한 늦게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그만큼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전성기가 최대한 늦게 오면 좋지 않나. 계속 성장하면.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면에서 꽃을 아직 피우지 않았고, 이르다는 생각이다. 꽃봉오리는 있다고 생각하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장동윤은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그 고민은 항상 한다. 일생일대의 숙제다. ‹š가 있지 않을까. 저도 근시일 내에 결혼하고싶지는 않다. 일욕심도 많고. 근데 저는 그거다. 결혼을 마흔이 되기 전에 하겠다는 마음은 있다. 일과 결혼을 분리해서 생각해도 되는데 일반적으로 배우들이 결혼을 하면 마치 커리어에 변화가 있는 변곡점으로 생각을 하더라. 근데 결부시켜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 제가 잘못된 생각인지 모르겠는데, 하나의 직업일 뿐이고, 주위 직장인들을 보면 결혼을 한다고 해서 변곡점이 생기지 않는데. 결혼해서도 열심히 살면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청춘 성장 로맨스를 담은 작품. 장동윤은 극중 만년 유망주 김백두를 연기하며 이주명(오유경 역) 등과 호흡을 맞췄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최고 2.8%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니아층을 형성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