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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현장리뷰]"졌잘싸,신태용" 기적 꿈꾸던 인도네시아,16강 호주전서 0-4로 패해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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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또 한 번의 '매직', '기적'은 없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아시안컵 16강에서 걸음을 멈췄다.

인도네시아는 28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2023년 카타르아시안컵 16강전에서 전반 2골, 후반 2골을 각각 허용하며 0대4로 완패했다. 아시안컵 참가팀 중 FIFA 랭킹(146위)에 두 번째로 낮은 '최약체' 인도네시아는 17년만에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초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호주의 벽에 막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8강에서 한국과 만나고 싶다"는 신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랭킹 25위 호주는 인도네시아를 가볍게 뛰어넘고 5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31일에 열리는 한국-사우디아라비아전 승자와 내달 3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신 감독은 'K리거' 아스나위를 비롯해 16강 진출의 키플레이어인 마르셀리노 퍼디난, 야콥 사유리, 라파엘 스트라윅, 저스틴 허브너, 엘칸 배것, 조르디 아맛 등을 선발 투입했다.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잭슨 어빈, 게딘 존스, 아지즈 베히치, 브루노 포르나롤리, 마이키 보일, 해리 수타, 매튜 라이언 등으로 맞섰다.

첫 슈팅은 인도네시아 발끝에서 나왔다. 6분 스트라윅이 문전 앞에서 날린 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나 윗그물에 얹혔다. '기습 선제골'이 터질 뻔한 상황. 스트라윅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기세를 탄 인도네시아는 10분 사유리의 오른발 슛으로 다시금 선제골을 노렸지만, 공이 골대를 벗어났다. 신 감독의 열정은 그라운드 위 선수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하면 어김없이 '따봉'을 들었다.

기회 뒤에 위기가 찾아왔다. 전반 12분, 인도네시아 좌측 진영을 파고든 호주의 어빈이 문전으로 띄운 크로스가 인도네시아 수비수 배것의 발에 맞고 굴절되어 그대로 골문 안으로 굴러갔다. '행운의 득점' 후 어빈의 골로 표시됐다가 배것의 자책골로 정정됐다.

인도네시아는 23분 후브너의 과감한 슈팅과 38분 사유리의 왼발 발리, 40분 마르셀리노의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노렸으나, 여의치 않았다. 도리어 전반 종료 직전 상대의 크로스 공격에 수비진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며, 보일에게 헤더로 추가골을 내줬다. 전반 경기 양상은 대등했지만, 스코어는 호주 2, 인도네시아 0이었다.

신 감독은 후반 13분 아스나위를 빼고 술레이만을 투입하며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웠다. 호주는 후반 16분 맥그리와 포르나롤리를 빼고 코너 멧커프를 투입하며 부족한 에너지를 채워넣었다.

후반 중반 호주의 두 차례 거친 플레이로 경기 양상이 과열됐다. 후반 19분 존스의 보복성 반칙에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다같이 달려와 일촉즉발의 상황이 펼쳐졌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달려와 흥분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주심은 존스에게 경고를 내밀었다.

전반 5개의 슛을 쏜 인도네시아는 후반 상대의 빈틈없는 수비에 좀체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호주 역시 소극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서 경기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후반 35분과 38분 호주 듀크, 앳킨슨이 절호의 득점 찬스를 잇달아 놓쳤다. 후반 44분 교체투입된 크레이그 굿윈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인도네시아 골키퍼가 첫번째 헤더 슛을 쳐냈지만, 고딘의 리바운드 골까진 막지 못했다. 추가시간 1분 수타가 프리킥 상황에서 높은 타점을 이용한 헤더로 쐐기골을 갈랐다. 경기는 그대로 호주의 4대0 승리로 끝났다.

도하(카타르)=이건 기자 bbadagu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