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에서 3년 연속 4관왕에 오른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지난 12월 메이저리그 역사를 다시 썼다. LA 다저스와 메이저리그 투수로는 최장 기간, 최고 금액에 계약했다.
12년-3억2500만달러(약 4348억5000만원). 부상 경력이 없는 20대 중반의 나이, 안정된 제구와 시속 150km대 위력 있는 직구, 완성도 높은 다양한 구종이 최고 평가를 받았다. 다저스는 야마모토에게 '1선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는 야마모토가 올해 선발로 29경기-184이닝을 던지면서 12승9패-평균자책점 3.98-200탈삼진-WHIP(이닝당 출루율) 1.2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팀 내 다승, 이닝 1위를 전망했다.
야마모토의 전 소속팀 오릭스 버팔로즈는 포스팅비로 5062만5000달러(약 677억원)를 챙긴다.
메이저리그에선 야마모토보다 지바 롯데 마린즈의 우완 사사키 로키를 더 잠재력 있는 유망주로 평가한다. 일본에서 올린 성적은 야마모토가 사사키를 압도하지만 미래 가치는 또 다르다.
사사키는 지난해 일본인 선수 최고 기록인 시속 165km 광속구를 던졌다.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에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세운 최고 기록에 도달했다. 패스트볼 평균 시속 158km. 내구성은 별개로 하고 직구 구위는 비교 대상이 없는 일본 최고다.
2001년 생인 사사키가 1998년 생인 야마모토보다 3살이 어리다.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놓고 구단과 대립했던 사사키가 가장 늦게 연봉 재계약을 했다. 지난해와 같은 8000만엔(약 7억2000만원)에 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 사사키와 구단이 합의점을 찾았다.
2020년 입단한 고졸 5년차. 첫해를 쉬고 3시즌을 던진 유망주가 메이저리그 포스팅 신청을 요구해 구단을 놀라게 했다.
사사키는 지금까지 한 번도 풀타임으로 시즌을 뛰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손가락 물집, 옆구리 통증 등 세 차례 부상으로 91이닝 투구에 그쳤다. 15경기에 나가 7승4패-평균자책점 1.78.
사사키가 25세 이전에 메이저리그로 가면 선수와 원 소속팀 모두 큰 손해를 본다. 메이저리그 규정에 따르면 25세 미만의 해외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은 최고 500만달러(약 67억원)로 제한된다. 이 경우 원 소속팀에 돌아가는 포스팅비는 최고 100만달러(약 13억4000만원)다.
만일 사사키가 올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로 간다면, 지바 롯데는 포스팅비로 100만달러밖에 챙기지 못한다. 야마모토의 포스팅비를 기준으로 해도 약 663억원 손해를 보는 셈이다.
한편 마무리 '레전드' 사사키 가즈히로(56)는 28일 일본의 한 TV 프로그램에 출전해 "지바 롯데가 사사키를 소중하게 관리해 왔다. 좋은 성적을 올리고 모두의 응원을 받으며 메이저리그로 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경험을 더 쌓고 팀에 기여를 한 뒤 가라는 충고다.
1998년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끈 '대마신' 사사키는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했다. 4시즌을 뛰면서 129세이브를 올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