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먼 길을 돌아왔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과 '원조 황태자' 김민우(34)가 재회했다. 'K리그 챔피언' 울산은 23일 김민우의 영입을 발표했다.
홍 감독이 코치 생활을 끝내고 사령탑으로 처음 맡은 팀은 20세 이하(U-20) 대표팀이었다. 첫 지휘한 국제대회가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이다. 김민우는 이 대회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했다. 당시 U-20 월드컵 한국 선수 최다골 타이기록(3골)을 작성한 그는 홍 감독과 함께 8강 진출을 합작했다.
김민우는 홍 감독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 이어 2014년 A대표팀 친선경기에서도 함께했다. 10년 만에 울산에서 다시 만나 K리그1 3연패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키 1m74의 '작은 거인' 김민우는 한·중·일 리그에서 총 423경기에 출전한 다재다능한 베테랑 미드필더다. 프로 데뷔는 일본이었다. 그는 2010년 일본 J리그2의 사간도스에서 첫 발을 뗐다. 첫 시즌부터 리그 24경기에 나서 4골-6도움,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다. 이듬해에는 28경기에서 7골-3도움을 기록했다. 2012시즌 J리그1로 승격, 매 시즌 30경기 이상 출전하며 '하드 워커'의 기질을 여실 없이 보여줬다.
2017시즌부터 K리그1에서 활약한 김민우는 수원 삼성과 상무에서 5시즌 동안 152경기에 출전, 21득점-14도움을 올렸다. 그리고 무대를 중국으로 옮겼다. 청두 룽청에서 두 시즌 동안 리그 58경기에서 10득점-14도움을 기록, 팀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김민우는 홍 감독의 부름에 다시 K리그로 돌아왔다. 그는 왼쪽 윙포워드와 측면 수비는 물론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다. 울산에서도 '전천후 미드필더'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민우는 "호흡을 맞춰본 선수들이 많은 만큼 많이 물어보고, 함께 뛰면서 팀에 빠르게 적응하겠다. 팀과 팬들의 기대를 충족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은 김민우의 '오피셜'을 마지막으로 영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브라질 출신의 켈빈과 마테우스 살레스를 영입, 외국인 진용을 새롭게 구축한 울산은 국내파 중에는 김민우를 비롯해 고승범 황석호 심상민을 수혈했다.
한편, 한때 울산과의 결별설이 제기된 이청용(36)은 22일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에 합류, 23일 첫 훈련을 시작했다. 2022시즌 주장으로 17년 만의 K리그1 우승컵을 선물한 그는 MVP(최우수선수상)도 거머쥐며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지난해에도 K리그 2연패에 한몫했다.
하지만 2024시즌을 앞두고 오해에서 비롯된 견해차가 있었다. 이청용은 필드플레이어 가운데 최고참으로 본분을 다해 3연패에 앞장서기로 했고, 홍 감독도 진심을 받아들이며 '갈등'은 봉합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