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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잡았다!' 한국가스공사, SK에 88대75 완승…전희철 감독 개인통산 100승 기록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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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하위팀이라고 얕보지마!'

만년 하위팀이었던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대어사냥'에 또 성공했다.

한국가스공사는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서 88대75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4연승 행진에 이어 지난 20일 울산 현대모비스전(88대91 패)에서 주춤했다가 리그 2위 SK를 잡는데 성공하면서 '고춧가루 부대'의 매운맛을 선보였다.

반면 SK는 이틀 전 선두 원주 DB의 발목을 잡았지만 리그 8위 한국가스공사에 덜미를 잡히면서 선두와의 격차도 4.0게임으로 벌어졌다.

이날 경기 시작 전까지만 하더라도 SK의 승리를 부인한 이는 거의 없었다. 안영준 김선형 허일영 등 핵심 전력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에서도 이틀 전 막강 선두 DB를 잡았던 SK였기 때문이다.

최근 연승으로 상승세를 걸었던 한국가스공사지만 올 시즌 페이스로 볼 때 상대적 약체인 데다, 올시즌 SK전 상대 전적에서 2연패를 했던 터라 SK를 넘기는 힘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조금 잘 나간다 싶으면 방심하는 SK의 고질병이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SK는 1쿼터 시작부터 실책 등 느슨한 플레이로 상대의 기를 살려주는 모습을 보였다.

하위권이지만 최근 상승세를 달리며 '더이상 만만한 팀이 아니다'는 근성을 보여왔던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너무 느슨하게 대응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한국가스공사는 에이스 용병 앤드류 니콜슨과 필리핀 선수 샘조세프 벨란겔을 앞세워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쿼터 놀라운 수비 집중력으로 25-17, 기분좋게 출발한 한국가스공사는 2쿼터에서도 상대를 17점으로 봉쇄하는 대신 20점대 득점(24점) 행진을 이어나가며 일찌감치 완승을 예고했다.

전반에 벌써 34-49로 크게 뒤진 SK는 믿고 쓰는 자밀 워니를 앞세워 추격의 고삐를 당기려고 했지만 이미 신바람을 낸 한국가스공사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한국가스공사는 일찌감치 더블더블급 활약을 펼친 니콜슨(33득점-9리바운드)과 코트 리딩의 정수를 보인 벨란겔(17득점-5어시스트)에 이어 박지훈이 고비처마다 3점슛 3개를 포함, 13득점의 알토란 활약을 해 준 덕분에 SK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었다.

반면 SK는 21득점의 워니 외에 나머지 선수들이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는 등 한국가스공사의 강력한 수비를 뚫지 못한 데다, 2점 이지슛 성공률에서 열세를 보인 것이 뼈아팠다.

전희철 SK 감독은 한국농구연맹(KBL) 역대 최소 경기 감독 100승 달성 기록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