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토트넘의 대변신에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재평가받고 있다.
영국의 '더선'은 21일(한국시각) '레비는 공로를 인정받을 만 하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하는 도박으로 우승 경쟁에 가세했고, 심지어 1월초 영입 계약도 맺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이례적으로 1월 겨울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전천후 공격수 티모 베르너와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을 품에 안았다.
사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의외의 승부수였다. 호주 출신인 그는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성공시대를 열었지만 빅리그 경험이 없는 지도자다.
그것이 '신의 한수'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주장으로 선임한 후 팀을 재정비했다. 또 전술적으로는 라인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공격 축구로 팬들을 흥분시켰다.
토트넘은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5위(승점 40)에 위치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리버풀(승점 45)과의 승점 차는 불과 5점이다.
'더선'은 '암울했던 시절, 매 경기마다 끊임없는 조롱을 통한 서포터스의 분노를 받은 사람이 레비다. 팬들은 레비가 23년간 재임하면서 티켓 가격 인상과는 달리 우승 기근과 투자 부족으로 그가 떠나기를 바랐다'며 '하지만 레비는 궁극적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하는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 지금은 쉬운 선택처럼 보이지만 당시에는 위험해 보였다'고 평가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해 호주 프리시즌 투어 중 과거 EPL은 물론 챔피언십(2부 리그)의 감독직에 도전했지만 거절당했던 경험을 우울한 '할리우드 오디션'으로 비유해 소개하기도 했다. 그만큼 파격이었다.
'더선'은 레비 회장의 올 시즌 초반 열린 팬포럼 행사의 발언도 소개했다. 레비 회장은 당시 "나도 누구 못지않게 우승하고 싶다. 우승하지 못한 것에 대한 좌절감, 일부 선수들과 대다수 팬층의 압박감은 나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정말 큰 압박감이다"며 "우리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시절 우승 문턱까지 갔다. 그리고 정책을 바꿔 우승 경험이 있는 감독을 영입했다. 하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잘못된 선임이었다"고 고백했다.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과 이별한 후 '우승 청부사'인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하지만 두 감독 모두 '무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레비 회장은 이에 대해 "우승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지만 예전의 전략이 다시 필요했다. 그래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평범한 사람이고 직접적이며 정직하다. 또 사심이 없고, 나는 물론 다른 누군에게도 특별을 말을 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더선'은 '레비의 지인들은 이번 시즌 그의 태도에서 특별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의 포커 페이스는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든 필사적으로 진행되든 여전히 알 수 없다'면서도 '레비가 이번 시즌 토트넘의 성공 스토리에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과거 그의 실패를 부정하는 것만큼이나 근시안적인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비 회장을 바라보는 눈이 엄청나게 달라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