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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cm 커진 베이스. 태그를 피할 수 있다. 50도루 시대 다시 열리나[SC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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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커진 베이스가 50도루 시대를 다시 열까.

KBO가 올시즌부터 메이저리그처럼 베이스 크기를 키우기로 했다. 메이저리그가 지난해 가로-세로 15인치씩이던 베이스를 18인치씩으로 크게 만들었는데 KBO도 올해부터 국내 구장의 베이스 크기를 18인치로 키우기로 했다. 센치미터로 환산하면 38.1센치미터에서 45.7센치미터로 가로, 세로 각각 7.6센치미터씩 길어진 셈이다.

베이스 크기가 작다 보니 주루 플레이를 할 때 수비수와 충돌이 잦고 그로 인해 부상이 많아 메이저리그에서 부상 방지와 공격적인 주루를 위해 베이스를 크게 만들었고, 이것이 피치 클락, 견제 횟수 제한과 함께 효과를 봤다. 메이저리그에 도루시도가 경기당 1.8개로 2012년 이후 최다 기록을 세웠고, 도루 성공률은 무려 80.2%를 기록했다. 베이스가 커지다보니 도루를 시도한 선수들 수비수의 태그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커진 것이 도루에 도움이 됐다고 볼 수 있다.

KBO도 피치 클락도 함께 도입하려고 했으나 현장의 반대 입장으로 인해 전반기에 시범 운영을 하기로 했다. 피치 클락 도입이 연기되면서 견제 횟수 제한 역시 유보됐다.

일단은 베이스 크기만 커진 상태. 커진 베이스만으로도 주자들에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일단 도루 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전체 도루수는 2015년 1202개가 최다였고 2016년 1058개를 기록한 이후 1000개 이하로 줄었다. 2017년엔 778개로 10개구단 체제 최저 도루수를 기록했다. 올시즌 다시 1000개를 회복했다. LG의 뛰는 야구가 주도했고 10개구단의 총 도루수는 1040개였다.

다시 50대 도루왕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최근 도루왕은 대부분 50개 이하의 도루에 그쳤다. 역대 한시즌 최다 도루인 이종범의 84개(1994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기록으로 도루왕에 오르는 경우도 있었다.

2016년 박해민이 삼성 라이온즈 시절 52개로 도루왕에 오른 것이 마지막. 2018년 박해민이 36개를 기록해 역대 처음 30대 도루왕이 됐고, 2020년엔 KT 위즈 심우준이 35개로 한시즌 최저 갯수 도루왕을 기록했다. 2021년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 46개를 기록하며 50개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2022년 KIA 박찬호가 42개에 그쳤고, 지난해엔 두산 베어스 정수빈이 39개로 도루왕에 올랐다.

커진 베이스는 분명 주자가 수비수의 태그를 피할 수 있는 여유를 줬다. 세이프와 아웃을 결정짓는 짧은 찰나의 순간, 주자의 순발력이 도루왕은 물론 팀의 승패를 가를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