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좌완 투수 와다 쓰요시(43)는 지난주 '이슈'의 중심인물이었다.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11일 '세이부 라이온즈가 소프트뱅크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야마카와 호타카(33)의 보상 선수로 와다를 지명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와다가 소프트뱅크가 제출한 보호선수 28명 명단에서 빠졌다는 게 충격이었다. 그런데 세이부가 지난해 '8승'을 올린 프랜차이즈 스타를 지명한다고 했다.
소프트뱅크는 물론 일본프로야구가 발칵 뒤집어졌다. 와다는 와세다대를 졸업하고 2003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다이에(소프트뱅크 전신)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보낸 4년을 빼고 17년을 소프트뱅크에서 던졌다. 그는 소프트뱅크 소속으로 통산 326경기에 등판해 158승(87패)을 올렸다.
보상 선수로 이적한다는 보도가 나온 후 팬들은 소프트뱅크 구단을 질타했다.
와다는 40대인데도 여전히 주축 선발 투수다. 지난해 21경기에 선발로 나가 8승6패, 평균자책점 3.24을 기록했다. 7년 만에 100이닝을 던졌다. 불혹을 넘긴 베테랑이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아리하라 고헤이(32·10승5패)에 이어 팀 내 다승 2위를 했다.
43세 프로 22년차에 연봉 2억엔(약 18억3000만원)에 재계약을 했다. 지난해보다 3500만엔이 올랐다.
그런데 보도가 나온 다음날 세이부는 와다가 아닌 우완 가이노 히로시(28)를 데려갔다. 여론이 안 좋자 소프트뱅크가 세이부와 조율해 가이노를 내줬다는 얘기가 나왔다.
나가사키에서 훈련 중인 와다는 15일 일본 매체를 통해 "개막전 선발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3월 29일 퍼시픽리그 4연패를 노리는 오릭스 버팔로즈와 개막전이 잡혀 있다. 그가 오릭스와 개막전에 선발로 나간다면 7년 만이자 5번째 개막전 선발이 된다.
와다는 세이부의 보상선수로 거론된 것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도 않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라고 했다.
와다는 타 구단 선수를 포함해 16명과 합동훈련 중이다. 6년 연속 나가사키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1년간 버틸 몸을 만들고 있다"라고 했다.
1981년 2월생인 와다는 1980년 1월생인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좌완 이시카와 마사노리(44)에 이어 일본프로야구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선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일본대표로 활약했다.
와다가 개막전에 선발로 나선다면 다시 한번 이슈의 중심에 설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