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막바지 포스팅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가 이정후의 동료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MLB.com 마크 파인샌드 기자는 9일(이하 한국시각) '자이언츠, 레드삭스, 컵스, 에인절스가 이마나가와 계약할 최종 후보에 포함됐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그러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유력한 구단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모든 조짐이 자이언츠를 가리키고 있다"며 "자이언츠는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전에서 아깝게 패했다. 이마나가가 그들과 같은 수준의 실력을 가진 톱클래스는 아니지만, 자이언츠는 또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오프시즌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위해 자금을 마련해 놓은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말고는 거물급 선수 영입에 잇달아 실패했다. 이정후와는 지난달 16일 6년 1억1300만달러에 포스팅 계약을 했으나, 함께 영입을 추진했던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지구 라이벌 LA 다저스의 품에 안기는 걸 지켜봐야만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이외에 FA 포수 톰 머피(2년 825만달러)를 데려오고, 트레이드를 통해 시애틀 매리너스 좌완 에이스 로비 레이를 영입한 것이 전부다. 레이의 경우 기존 계약 중 3년 7300만달러가 남은 상황이다. 게다가 2021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레이는 지난해 5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아 올 여름까지 가동불능이라 거물급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마나가를 영입할 경우 샌프란시스코는 로간 웹과 함께 원투 펀치로 삼을 수 있다. 파인샌드 기자는 '자이언츠는 이번 오프시즌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외야수 이정후를 영입했고, 사이영상 출신인 로비 레이도 트레이드해왔다'면서 '그러나 이마나가를 데려오면 로테이션을 더 강화할 수 있다. 엉덩이 부상 중인 알렉스 콥은 6월, 레이는 7월이나 돼야 돌아올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로테이션은 웹, 로스 스트리플링, 카일 해리슨, 키튼 윈 정도다. 파인샌드 기자의 언급대로 콥과 레이는 전반기 합류가 불투명하다.
이마나가의 예상 몸값은 당초 1년 전 뉴욕 메츠에 입단한 일본인 투수 고다 센가이와 비슷한 7500만달러 수준으로 예상됐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억달러 이상으로 치솟은 것으로 시장은 평가하고 있다.
파란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지난 주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이마나가의 에이전트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그는 일본에서 정말 잘 던졌다. FA 시장에서 상당히 매력있는 선수"라며 영입 의사를 나타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말고도 에인절스도 이마나가에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파인샌드 기자는 '에인절스는 선발투수 보강이 더 절실해 무시하기 어렵다. 지난 주 잭 플레삭과 계약한 에인절스는 여전히 로테이션이 허약하다'며 '레드삭스도 이마나가를 향해 움직이고 있는데, 그들은 최근 크리스 세일을 애틀랜타로 트레이드하는 대신 FA 루카스 지올리토(2년 3850만달러)를 영입했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가 이마나가에 내민 조건이 어느 수준인지는 알 수 없으나,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위해 마련해 둔 자금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경쟁 구단들에 비교우위에 있다고 하겠다.
이마나가는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8년 통산 165경기에서 1002⅔이닝을 투구해 64승50패, 평균자책점 3.18, 1021탈삼진, WHIP 1.12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22경기에 선발등판해 148이닝을 던져 7승4패, 평균자책점 2.80, 174탈삼진, WHIP 1.05를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