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공격수 티모 베르너(RB라이프치히) 영입에 임박했다. 베르너는 이미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첼시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며 '통하지 않았던' 공격수다. 토트넘은 왜 베르너를 골랐을까?
유럽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7일(한국시각) SNS를 통해 '베르너가 토트넘으로 이적한다. 토트넘은 라이프치히와 계약을 끝냈다. 완전 이적 조항은 옵션이다'라고 발표했다.
라이프치히 마르코 로제 감독도 인정했다. 로제는 "그가 임대를 원했다. 행운을 빈다. 그는 유로2024 출전을 희망한다. 출전시간이 필요했다. 우리도 그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설명했다.
로마노에 따르면 6월까지 남은 연봉은 토트넘이 전액 부담한다. 이날 곧바로 메디컬테스트를 시행한 뒤 다음주부터 훈련에 합류한다.
베르너는 사실 매력적인 자원이다. 토트넘은 지난 여름 해리 케인을 매각한 뒤 계속 공격수를 찾았다. 새 감독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보다는 좌우 윙포워드와 센터포워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공격수를 원했다. 베르너는 이에 적합하다. 처진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도 가능하다.
그러나 첼시에서 경력이 찝찝하다.
베르너는 2019~2020시즌 라이프치히 유니폼을 입고 분데스리가에서 34골을 폭발했다. 2020년 여름 첼시가 베르너를 낚아챘다.
베르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 이상 넣지 못했다. 2020~2021시즌 6골, 2021~2022시즌 4골에 그쳤다. 첼시는 2022년 여름 베르너를 라이프치히에 되팔았다. 첼시는 베르너를 5300만유로(약 763억원)에 사서 2000만유로(약 287억원)에 팔았다. 베르너는 2022~2023시즌 분데스리가에서 9골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은 8경기에 나오며 2골 뿐이다.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토트넘이 베르너를 골랐다는 점은 놀랍다. 그는 이미 영국 축구에서 검증이 됐다. 영향력을 미칠 수 없는 선수였다'라고 우려했다.
토트넘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디애슬레틱은 '토트넘은 번리전을 치르면서 당장 공격 옵션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한국의 주장 손흥민이 아시안컵으로 떠났다. 2월 중순까지 자리를 비운다. 토트넘은 공격 옵션이 희박했다'라고 조명했다.
디애슬레틱은 '히샬리송은 컨디션이 좋은 것 같았지만 번리전은 아니었다. 브레넌 존슨은 11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계약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경기다. 데얀 클루셉스키는 미드필더로 뛰었다. 이반 페리시치와 마노 솔로몬은 부상으로 아웃이다'라며 토트넘의 공격진이 초토화됐다고 진단했다.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베르너는 침투 움직임에 능하고 압박 활동량이 많아 토트넘에 어울릴 수 있다.
디애슬레틱은 '베르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하는 토트넘의 플레이 방식에 잘 맞는다. 최전방에서도 마찬가지다. 그가 토트넘의 주축이 되지 못하더라도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큰 힘이 되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환경, 유로를 앞두고 동기 부여, 새 감독 밑에서 얻게 될 기회 등이 조화된다면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현재 리버풀에서 프리미어리그를 호령하는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 역시 첼시에서 실패한 선수였다. 살라는 첼시에서 AS 로마 임대를 갔다가 리버풀로 컴백해 잠재력을 터뜨렸다. 베르너 또한 살라의 기적을 이루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