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에릭 다이어 영입을 바이에른 뮌헨 주장 마누엘 노이어까지 반기고 있다.
바이에른은 최근 수비진과 수비형 미드필더 보강을 위해 다이어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토트넘과 바이에른 관련 선수, 감독 가릴 것 없이 다이어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독일의 바바리안 풋볼은 7일(한국시각) '노이어는 토트넘의 다이어가 바이에른에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라고 노이어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노이어는 먼저 이번 이적시장에서 바이에른의 움직임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것은 모르지만, 담당자들이 시장의 소리를 듣고 올바른 해결책을 구단의 기대 이적료 범위 내에서 확인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우리는 부상을 당하거나, 선수단이 빈약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책임자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선수 영입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노이어는 다이어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자 "확실히 이름이 좋은 것 같다. 책임자들이 시장을 탐색할 것이고, 우리는 영입에 대해 완전히 안심하고 있다"라며 다이어 영입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잉글랜드 국적의 다이어는 지난 2014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했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으로 떠나면서 현재 토트넘 스쿼드에서 가장 오랜 시간 1군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위고 요리스를 제외하면 다이어가 1위다. 팀 내 최고참 선수 중 한 명이지만 기량은 점점 하락하고 있다. 2015~16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매 시즌 리그 30경기 이상 선발 출전하며 활약했으나 최근 몇 시즌 동안 수비에서 지나치게 불안한 모습을 노출해 팬들로부터 비판 대상이 되고 말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의 계획에 포함되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는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신입생 미키 판더펜을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다만 직전 첼시전에서 로메로와 판더펜이 각각 퇴장과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나며 당장은 토트넘도 다이어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이어의 바이에른 이적 가능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바이에른 소식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지난여름 이적시장 당시 "다이어는 계속해서 바이에른에 제안됐다"라고 보도하며 "다이어는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어 바이에른 내부적으로 이적 가능성이 논의 중이다. 다이어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바이에른 이적 목록에 있다"라며 바이에른이 다이어 영입을 고려 중인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독일 매체 'FCB인사이드'도 '다이어는 현재 토트넘과 계약을 맺고 있지만, 바이에른에서 그의 옛 동료인 케인과 만날 수 있다. 다이어는 다재다능한 수비수이며, 중앙 수비수뿐만 아니라 오른쪽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다. 다이어는 바이에른의 옵션이다'라며 다이어에 대한 칭찬과 그의 영입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다이어를 추천한 게 올 여름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으로 향한 케인이라고 주장했다. 토크스포츠는 '이번 여름 토트넘에서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케인이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에게 다이어를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평소 케인과 다이어는 절친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케인은 과거 축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다이어를 언급하기도 했었다.
팬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바이에른 팬들은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자신의 SNS에 "제발 이적시장을 닫아줘", "투헬을 멈춰야 해", "우리는 진흙탕이다", "그건 진짜 아니다"라며 강한 반감을 표했다.
다만 당시에는 바이에른의 관심이 알려졌음에도, 바이에른도 다이어보다 트레보 찰로바, 주앙 팔리냐를 우선순위에 놓았고 다이어에게 구체적인 제안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일각에서는 케인 영입 당시 토트넘과의 협상에 바이에른이 질려버렸기에 영입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었다. 독일 매체 빌트는 '다이어는 2024년까지 토트넘과 계약을 맺고 있다. 다만 문제는 바이에른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다시 협상해야 한다는 점이다'라며 레비 회장과 다시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점이 뮌헨 입장에서는 다이어 영입을 꺼릴 이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여름 이적시장 영입이 실패하며 바이에른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다시 한번 다이어에게 시선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풋볼 인사이더는 '다이어는 계약 마지막 6개월을 앞두고 있으며, 새로운 계약에 대한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그는 1월이나 내년 여름에 자유계약으로 떠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바이에른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이라는 두 포지션에서 다재다능함 때문에 다이어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이어는 바이에른의 1월 영입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으며, 그의 계약 상황을 고려하면 비교적 저렴한 거래가 될 수 있다. 이번이 토트넘이 돈을 벌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의미다. 토트넘은 이적료를 회수하길 원하기 때문에 임대는 승인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바이에른이 다시 적극적으로 나서며 다이어의 바이에른 이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개인 SNS를 통해 '투헬은 이미 지난여름에도 다이어를 바이에른 선수로 원했다. 다만 그가 3년 계약을 요구하며 협상이 틀어졌다. 다이어는 지금은 바이에른의 제안을 수락하며 상황이 달라 보인다. 투헬은 여전히 열망하고 있고, 이제 구단간의 협상에 달려있다'라고 전했다.
바이에른 소식에 정통한 플레텐베르크도 "다이어는 바이에른과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 그는 바이에른에 합류하고 싶어 한다. 계약은 최소 2025년까지이며,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0억원) 미만이다. 그들은 다이어를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요할 계획이며, 투헬도 다이어와 대화를 나눴다. 이제 바이에른은 다이어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다이어가 토트넘에서 경력을 마무리하고 바이에른으로 향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노이어까지 그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 다이어를 바라보는 토트넘과 바이에른의 입장이 이번 이적 성사 이후 시즌 막판까지 어떻게 달라질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