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우리가 완성도가 높은 팀은 아직 아니다. 상대의 기세에 밀리는 양상의 경기였다."
4연승 과정에서 단 1세트밖에 빼앗기지 않았다. 시즌초 하위권에서 고전하던 현대캐피탈(승점 28점)이 어느덧 4위 한국전력(승점 29점)에 승점 1점 차이로 다가섰다.
현대캐피탈은 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승리했다. 어느덧 OK금융그룹(27점)을 제칠 만큼 순위 경쟁에서 힘이 붙고 있다. 선수단의 공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2~3세트 연속 듀스접전을 치를 만큼 쉽지 않은 경기였다. 진순기 현대캐피탈 감독대행은 승리만으론 만족하지 않았다.
"KB손해보험은 준비를 잘했고, 우린 연습한대로 잘 되지 않았다. 포지션 폴트나 네트터치도 나왔고, 상대가 비예나를 아흐메드에게 붙인 상황에서 자꾸 그쪽으로 공격을 해주는 등 상대의 작전대로 가는 양상이 많았다."
클러치 상황에선 아흐메드보다 허수봉에게 신뢰를 줬고, 허수봉이 완벽히 보답했다. 이날 허수봉은 아흐메드과 같은 21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 공격 성공률이 62.1%에 달했다. 진순기 감독대행은 "김명관에게 말려들지 말고 상대 블로킹의 반대쪽으로 가라고 주문했다. 막판에 잘해줬다"며 칭찬했다.
"세터는 정말 어려운 포지션이다. 선택에 대한 평가, 또 그 선택의 정확도에 대한 평가까지 받아야한다. 난 김명관의 선택을 100% 지지한하고 응원한다. 잘 못하는 건 훈련할 때 쓰고, 여긴 전쟁터 아닌가. 자신의 장점에 초점을 맞춰 자신있게 하라고 얘기해줬다. 요즘은 확실히 좀 편해지고, 공격수들과 도 잘 맞는 것 같다. 해결능력이 있는 선수라 2단공격도 상황만 되면 언제든 하라고 했다."
어느덧 중위권으로 올라서며 순위싸움에 끼어들었다. 진순기 감독대행은 "선수들은 당연히 봄배구를 가야한다고 했다. 솔직히 내 잔여시즌 목표는 거기까진 아니었다"면서 "선수들이 스스로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한 것 같다. 이대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봄배구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은 부담을 주고 싶진 않다"고 강조했다.
"우리에겐 허수봉과 전광인이 있다. 아기자기한 배구보단 확실하게 찍어누를 수 있는 힘이 있는 팀이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앞으로도 공격적인 배구를 하고 싶다."
의정부=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