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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②] 홍사빈 "송중기의 칭찬 감옥에 갇힌 나, 믿기지 않을 정도로 행복" (청룡영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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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홍사빈이 영화 '화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 송중기를 향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홍사빈은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 스포츠조선 사옥에서 본지와 만나 "송중기 선배가 드라마 '빈센조' 회식 자리에서 제 칭찬을 해주셨다고 하더라"며 "'화란'을 찍고 나서부터 말도 안 되는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다"고 했다.

홍사빈은 극 중에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를 연기하며 캐릭터가 겪는 감정 변화를 세밀하게 담아냈다. 선배인 송중기와는 첫 호흡임에도 완벽한 앙상블을 이뤄내며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는 처음으로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 됐을 때부터 작품 개봉할 때까지 항상 송중기에 대한 언급을 빼놓지 않았다. 생애 첫 청룡 트로피를 들어 올린 순간에도 송중기에 수상의 영광을 돌리며 객석의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홍사빈은 "드라마 '빈센조' 회식이 코로나로 인해 한참 뒤에 했다고 들었다. 당시 회식 자리에 계셨던 의상 스태프 분과 친분이 있는데, 중기 선배가 드라마 촬영장에서 항상 제 이야기를 하셨다고 하더라. '화란'은 저의 20대 인장으로 남았고, 제 개인의 역사가 담긴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찍고 나서부터 말도 안 되는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겨서 실감이 안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항상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배우'라는 꿈에 한 발자국 더 가깝게 만들어준 건 친구들의 역할도 컸다. 홍사빈은 "제가 학교를 굉장히 오래 다니고 있다. 학교 수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공연장에서 경험을 쌓고 싶은 마음에 음향, 조명 오퍼 아르바이트를 계속했다. 하지만 그 돈으로 연기 학원을 등록하기엔 턱 없이 부족했다. 연말마다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면서 '올 한 해도 이룬 것 없이 허무하게 지나가는 것 같다'며 고민을 털어놓곤 했다. 근데 친구들이 현금으로 100만 원을 뽑아주면서 열심히 하라고 응원을 해주더라. 그 돈을 받고 집에 가는 길에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김지섭과 이호승, 권도균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친구들이다"고 고마워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