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히샬리송이 박스 안에선 나보다 더 뛰어난 공격수."
8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캡틴' 손흥민의 겸손한 인터뷰에 토트넘 구단 TV 인터뷰어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11일 오전 1시30분 안방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뉴캐슬전에서 1골2도움의 맹활약으로 토트넘의 4대1 대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최근 5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1-0으로 앞서다 동점골, 역전골을 내주며 1무4패로 승리가 없었다. 손흥민은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상대보다 물렁하다. 우리 팬들은 이런 패배를 당할 이유가 없다. 선수들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자아비판한 바 있다. 사흘만에 이어진 홈경기에서 손흥민은 솔선수범했다. 이날 손흥민은 '손톱'이 아닌 원래 포지션 왼쪽 윙어로 출전했다. 전 동료 트리피어와 끊임없이 충돌했지만, 왼쪽의 지배자는 손흥민이었다. 우도기의 첫골도, 히샬리송의 쐐기골도 모두 왼쪽을 허무는 손흥민의 칼날 같은 크로스에서 비롯됐다. 후반 골키퍼가 다급하게 손흥민의 다리를 잡는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이 페널티킥을 깔끔한 골로 연결하며 팀의 4번째 골을 완성했다. 페드로 포로와 함께 찰칵 셀레브레이션을 펼쳤다.
경기 후 토트넘TV와의 인터뷰, 손흥민은 한없이 겸손했다. "오늘 우리는 환상적인 경기를 했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찬스를 창출했고, 과감하게 도전했고,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윙어로 나와 1골2도움의 맹활약을 펼친데 대한 질문에 손흥민은 "감독님이 오늘은 좀 다른 아이디어로 경기하길 원하셨고, 좀더 깊은 뒷공간으로 파고들어가길 원했고 더 퀄리티 있는 볼을 박스 안쪽으로 투입하려 노력했다. 히샬리송이 박스 안에서는 정말 멋진 플레이를 보여줬고 박스 안에선 나보다 더 나은 것 같다. 히샬리송은 오늘 그 자리에 적합한 스트라이커였다"라고 극찬했다. 손흥민의 겸손한 인터뷰에 토트넘TV 진행자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손흥민이 "도대체 왜 웃는 거죠"라고 묻자 3며의 진행자들은 "이것이 손흥민 스타일 인터뷰" "당신이 톱 스트라이커면서, 오늘도 골을 넣었잖아" "두자릿수 골을 기록했잖아. 여긴 프리미어리그라고!"라며 웃음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팀이 어떤 포지션을 원하든 나는 준비돼 있다. 나는 내 전체 커리어를 대부분 왼쪽 윙어로 뛰어왔고, 아주 편안한 자리다. 하지만 내 주변 동료들이 정말 좋은 플레이를 해준다. 쿨루셉스키, 우도기도 정말 잘해줬다. 내가 잘 뛸 수 있도록 환상적인 도움을 줬다"며 주변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부상 후 히샬리송의 두 골 역시 앞으로 팀이 더 올라서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