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물어본 30대 여성이 친구에게 '궁상맞다'는 말을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성인이 매장 들어가서 와이파이 비밀번호 물어보면 궁상맞아 보이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36살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친구 두명과 만나서 밥 먹고 후식으로 커피 마시려고 개인 카페로 보이는 곳에 들어갔다."라며 "각자 메뉴를 시키고 기다리면서 점원에게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물어보고 받아서 자리로 돌아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문제는 친구가 A씨에게 "(요금제를) 무제한으로 안 쓰냐"라며 "이 나이 먹고 어디를 가든 와이파이를 연결해서 쓰는 것이 궁상맞아 보인다."라고 한 것이었다. 이에 A씨는 "(요금제를) 무제한으로 쓰면 비용도 많이 나오지 않냐"라며 "한 달에 5만원 이상 지출하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한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친구는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친구는 식당에서 안 보이는 곳에 붙여진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직접 가서 읽고 온 것을 지적했다. 또한, 며칠 전 와이파이가 되는 곳에서만 연락에 답장한다는 A씨의 메시지도 문제로 삼았다.
A씨는 "갑자기 울컥해져서 '아끼는게 죄냐'라고 따지듯이 말해 분위기가 안 좋아졌다. 친구는 '그런말이 아니다. 나는 모르겠다'라며 답답해했다"라며 "다른 친구가 중재하길래 물어보니 그 친구와 남편도 무제한 요금제를 쓴다고 하더라. 나와 다툰 친구가 '이것 봐라'는 표정으로 나를 힐끔 쳐다봤다."라고 전했다.
이에 A씨는 "너무 기분 나쁘고 놀림감 된 것 같아 창피하다. 결국 음료 시킨 것을 테이크아웃으로 바꾸고 자리가 파투났다."라며 "나는 이런 것에 대해 궁상맞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어 혼란스럽다. 남들도 다 이러고 살지 않냐"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해당 사연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많은 누리꾼들은 "무제한 요금제를 안 써서 궁상맞다고 하는 게 친구가 맞냐", "아낄수도 있는 거지 남의 것을 훔치는 것도 아니고 카페 이용하면서 쓰는 것인데 무슨 상관이냐", "각자 경제 관념이 다른데 괜찮다."라며 A씨를 다독였다.
반면에 "평소 글쓴이는 본인이 궁상맞게 행동하는 것을 몰랐다는 것이고 친구는 참다가 이야기 한 것이다.", "연락 답장도 와이파이 있을 때만 한다는 것이 너무 궁상맞다.", "혹시 다른 곳에서도 궁상맞아 보일 행동을 해서 이번을 기회로 말한 것 같다"라며 A씨 행동을 지적하는 이들도 많았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