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에이스 박혜진(33)이 완벽하게 부활하고 있다.
박혜진은 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우리은행-BNK와의 경기에서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10득점, 11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개의 스틸과 3점슛 2방을 더했다.
결국 우리은행은 BNK를 84대66으로 완파, 8승1패로 단독 1위를 탈환했다.
인상적인 부분은 아직까지 박혜진의 몸상태가 완전치 않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박혜진은 고질적 발바닥 부상에 시달렸다. 무려 15시즌을 소화했다. 쉼없이 달렸다. 탈진에 이를 정도로 정신적 압박감도 있었다.
결국 올 여름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었다. 정규리그가 시작됐지만, 그는 여전히 아팠다.
지난 11월18일 삼성생명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27분을 소화했지만, 몸상태는 완전치 않았다. 긴 재활 이후 체력, 운동능력, 경기 감각이 모두 떨어진 상황이었다.
이후 신한은행전에서 19득점으로 반짝했지만, 삼성생명전(6득점), KB스타즈전(3득점)에서는 기복이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몸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았고, 슈팅 밸런스도 기복이 심했다.
그런데, 12월 들면서 페이스를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하나원큐전에서 29분40초를 소화하면서 17득점, 5어시스트, 5리바운드, 4스틸로 맹활약. 결국 BNK전에서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박혜진의 몸상태는 여전히 100%가 아니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플레이오프까지 박혜진을 서서히 끌어올리겠다는 입장.
하지만, 박혜진의 클래스는 어디로 가지 않았다. 김단비, 박지현과 함께 강력한 트리플 볼 핸들러 코어를 형성하면서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다.
박혜진의 '정상가동'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인 우리은행이 시즌 2연패의 동력을 얻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올 시즌 막강한 전력을 갖춘 KB에 본격적으로 대항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는 점이다. KB는 박지수와 강이슬을 비롯해 허예은 심성영 염윤아 등 훌륭한 코어와 롤 플레이어들을 가지고 있다.
양팀은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1패를 사이좋게 가져갔다. 두 경기 모두 혈투였고, 명승부였다. 박혜진의 본격적 가세는 우리은행과 KB의 라이벌전이 더욱 치열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팀의 3차전은 청주에서 크리스마스 오후 6시에 펼쳐진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