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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온 손님' FA 임에도 올수 밖에 없었던 천상 'LG맨' 그런데 마지막 큰절의 의미는?[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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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기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행사에 이 선수가 빠졌다는 사실. 뭔가 허전했다.

지난 2일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2023 러브 기빙 페스티벌 위드 챔피언십'(LOVE Giving Festival with Championship) 에 참석한 LG 선수들의 명단에 임찬규의 이름은 없었다. 29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뒤 여러 매체에서 우승 관련한 인터뷰도 많이 했었던 임찬규였는데 이번 행사 참석 명단에는 없었다. 소속선수가 아닌 FA 신분이기 때문.

2시간에 걸친 사인회가 끝나고 본 행사가 시작되면서 축하 공연이 시작될 때 축하 손님으로 임찬규가 왔다. 그야말로 몰래 온 깜짝 손님이었다. 임찬규는 "FA는 이런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팬들에게 인사는 해야할 것 같아서 왔다"며 한 시즌 동안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잠깐의 인사 자리. 마지막 인사 땐 큰 절로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표했다.

LG팬들에 대한 사랑이 이렇게 깊은데 과연 다른 팀에 갈 수 있을까.

무대에서 내려온 임찬규는 "팬 분들이 1년 내내 큰 응원과 정말 뜨거운 열정으로 응원해 주셔서 우승을 했는데 직접 만나서 인사를 한번 드리고 싶었다"라고 깜짝 방문한 이유를 밝혔다. 큰 절도 즉흥적으로 한 것이라고. 임찬규는 "갑자기 그냥 한번 드리고 싶었다. 정말 그런 마음이 들었다. 1년 동안 감사했다는 의미. 다른 의미는 없다"라며 웃었다.

FA 협상에 대한 질문을 안할 수가 없었다. 임찬규는 올시즌 14승3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다승 3위, 평균자책점 9위. 144⅔이닝을 던져 이닝 16위에 올랐다. 국내 투수로만 한정하면 다승 1위, 평균자책점 4위, 이닝 8위다. 현재 FA 중에서 선발 투수로는 최대어라 할 수 있다. LG도 꼭 잡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고 임찬규 역시 남고싶다는 뜻을 보여 LG 잔류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 하지만 또 다른 FA 함덕주가 있는데다 우승으로 인한 선수단 전체의 연봉 상승이 불가피해 샐러리캡을 맞출 수 있을지는 의문.

임찬규는 "이틀 전에 처음 협상을 시작했다. 앞으로 잘 얘기하지 않겠나"라고 긍정적인 모습. 에이전트인 이예랑 대표가 윈터미팅 참석차 미국으로 출국을 해 협상이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협상은 화상으로도 할 수 있고, 일정이 길지 않아 금방 오는 걸로 알고 있다. 오셔서 또 협상을 이어가면 된다"라고 했다.

LG와의 협상이 지난 30일에야 처음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이전부터 많은 소문이 나왔다. LG가 제시한 액수와 임찬규 측이 제시한 액수가 지인 피셜 등으로 떠돌았다. 임찬규는 "어차피 현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디서 나올까 궁금하긴 했었다"면서 "나도, 에이전트도 그렇고 구단측도 사실 무근이라 재밌게 봤던 것 같다"라며 웃어 넘겼다. 회기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