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가 창단 후 처음으로 홈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서울이 아닌 연고지의 100만 돌파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특히 젊은 팬 유입이 급속히 늘었다.
SSG는 9일 기준으로 홈 인천 SSG랜더스필드 관중 103만421명을 기록했다. 랜더스 창단 후 3년만에 처음으로 100만을 넘어섰고, 전신 SK 와이번스를 포함하면 2018시즌(103만7211명) 이후 5년 만의 100만 돌파다.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은 2012시즌 106만9929명이다. SSG는 잔여 홈 2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2경기에서 3만2719명 이상의 관중을 모으면 구단 자체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SSG는 지난해 홈 관중 1위팀이다.
98만1546명으로 10개 구단 중 최다 관중 1위를 기록했다. 인천 연고팀으로는 최초의 기록이었다. 올해는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잠실, 111만5788명)의 기세가 워낙 뜨거웠고, SSG는 근소한 차이로 흥행 2위를 기록 중이다.
창단 초기의 SSG와 지금의 SSG.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20~30대 젊은 팬들의 신규 유입이다. 랜더스 자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티켓을 예매한 고객 중 20~30대 비중이 코로나19 이전 2019시즌에 비해 2022시즌에 24.8% 증가했으며, 올해는 지난 시즌에 비해 34.2% 증가했다. 가파른 상승세다. 구단 자체 팬 설문 조사 결과 랜더스 창단 후 신규 유입 팬의 60%가 여성이다.
중계 우선 순위에 민감한 중계권 방송사들도 SSG의 '젊은, 여성층팬 확보'에 주목하고 있다. 대형 포털사이트에서도 SSG 응원팬 중 20~30대 여성 비중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SSG는 젊은 팬층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스타벅스, 쓱닷컴, 핑크퐁, 밀리터리, 이마트, 노브랜드버거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독특하고 신선한 디자인의 유니폼을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또 뉴에라, 탑텐, 카카오 등 다른 취향을 가지고 있는 팬들을 겨냥하는 맞춤형 마케팅에도 신경을 썼다.
또 유통 대기업 이마트가 모기업인 점을 살려서 대량 발주가 필요한 물품인 LED 자체 응원봉을 제작하는 등 유통 기업의 노하우를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다.
SNS 채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구단 공식 SNS 계정의 경우, 짧은 영상(릴스), 커버 댄스, 타 구단과의 협업 등으로 젊은 층 특히 여성팬들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올 시즌 팔로우 수가 시즌 초보다 30% 이상 늘었다.
무엇보다 홈 관중수 상승 비결의 핵심은 '야구장 직관 만족도'다. 2023 한국프로스포츠협회 관람객 성향 조사에 따르면, SSG팬의 관람 만족도 중 화장실 편의성(84.4점)과 식음료 맛과 위생(83.4점)은 평균보다 높은 수치다. 떡볶이, 새우튀김 등 구장을 대표하는 인기 메뉴들이 있고, 구단도 어린이 회원에게는 더 다양한 티켓 혜택을 주는 등 젊은 팬들 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팬들에게도 높은 만족감을 주고 있다. 매주 토요일 홈 경기 종료 후 시행되는 불꽃놀이, 반려견과 함께 야구장을 찾을 수 있는 '도그데이' 등 홈 구장 특성을 활용한 대표 이벤트는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또 SSG는 올 시즌 전담 인력 추가 투입, 교통경찰 파견 협조 등을 통해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리는 경기 종료 후에도 빠르게 출차가 이뤄지도록 눈에 띄는 개선책을 시행해 확실한 효과를 보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