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더블헤더에서 나눠 가진 1승1패, 그러나 온도는 천지차이다.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가 더블헤더에서 1승씩을 나눠가졌다.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펼쳐진 더블헤더 1차전에선 KIA가 10대2로 승리한 반면, 2차전에선 KT가 3대2로 이겼다.
두 팀 모두에게 중요한 승부였다. 5위 SSG 랜더스와 2.5경기차인 KIA나 3위 NC 다이노스에 2.5경기차로 추격 당하고 있는 KT 모두 승리가 절실한 승부였다. 공교롭게도 이날 NC와 SSG가 인천에서 맞대결하는 상황, 더블헤더 결과와 NC-SSG전 결과에 따라 KIA는 추격 내지 절망, KT는 굳히기 또는 추월 위기를 맞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1차전에선 KIA의 화력이 빛났다. 13안타 10득점으로 KT 마운드를 두들겼다. 2회초 2사후 김규성의 볼넷과 도루 성공에 이어 박찬호가 친 빗맞은 타구가 2루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적시타가 되면서 선취점을 얻었다. 이어진 2사 1루에선 김도영이 KT 배제성을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3-0을 만들었다.
KT는 3회말 2사후 조용호의 볼넷과 황재균의 좌전 안타로 잡은 1, 2루 찬스에서 알포드가 적시타를 만들며 추격점을 얻었다. 박병호의 볼넷까지 더해지며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배정대가 3루수 땅볼에 그치며 역전 기회를 놓쳤다.
KT가 살리지 못한 찬스는 KIA에 기회로 돌아갔다. 4회초 2사 2루에서 소크라테스의 2루타와 이우성의 적시타로 2점을 더해 5-1로 격차를 벌렸다. 6회초엔 김도영이 좌전 안타, 김선빈이 볼넷을 얻으며 배제성을 마운드에서 끌어 내린 가운데, 구원 등판한 KT 김정운에 소크라테스와 이우성, 고종욱이 연속 안타를 터뜨리면서 3득점했다. 김태군의 볼넷으로 이어진 무사 만루에선 김태군이 친 땅볼을 교체 투입된 유격수 신본기가 놓치면서 2점이 더해져 10-1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KT 이강철 감독은 격차가 벌어지자 조용호 황재균 알포드 김상수 등 주전 들을 교체하면서 2차전에 대비했다. KT는 8회말 2사 3루에서 박병호가 KIA 김대유를 상대로 우중간 적시타를 만들면서 1점을 만회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2차전은 경기 시작 15분여 전 내린 장대비로 1시간 8분 늦게 출발했다. KIA는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 KT는 대체 선발 이선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번엔 KT가 점수를 쌓아갔다. 1회말 김상수 이호연 알포드의 3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얻은 KT는 3회말 2사후에도 알포드 박병호 황재균 장성우가 연속 안타를 만들면서 2점을 더해 3점차 리드를 가져왔다. KIA는 4회초 소크라테스가 이선우를 상대로 솔로포를 쏘아 올렸고, 1사 1, 3루에선 김석환의 땅볼 때 추가 득점하면서 1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그러나 김태군의 대타로 나선 한준수가 유격수 병살타에 그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후 KT가 불펜 필승조를 잇달아 마운드에 올린 가운데 KIA가 추격에 실패하면서 승부는 KT의 1점차 승리로 마무리 됐다.
2차전 승리로 3연패를 끊은 KT는 시즌전적 75승3무61패가 되면서 SSG에 덜미를 잡힌 NC(70승2무62패)와의 승차를 3경기차로 벌리면서 2위 자리를 굳힐 수 있게 됐다. 반면 1차전 승리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KIA는 시즌전적 66승2무66패로 SSG(69승3무63패)와의 승차가 3경기로 벌어지게 됐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