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AG 역대 최대 이변! '야구 변방' 중국, 일본 격파→한국 결승행 희망 '반짝' [항저우현장]

by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시안게임 야구 역사상 최대 이변이 터졌다. 중국이 일본을 꺾었다.

중국은 3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 야구문화체육센터 1구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A조 일본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그것도 1-0으로 앞선 9회말 무사 1,2루에서 삼진과 병살타라는 극적인 마무리였다.

이로써 중국은 일본을 누르고 A조 1위를 거머쥐었다. 한국으로선 오는 5일 일본, 6일 중국을 차례로 상대하게 된다.

중국은 2회초 1사 만루에서 리앙 페이의 좌전 적시타로 귀중한 결승점을 따냈다. 이 점수를 끝까지 지켜냈다.

중국 선발 왕싱은 일본 타선을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위기였다. 일본의 기타무라 소지 볼넷, 사토 가츠히코의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처했다. 여기서 중국은 8회부터 던지던 리닝지 대신 정차오췬을 투입했다. 정차오췬은 모치즈키 나오야를 삼진, 사사가와 코헤이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감격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일본의 사회인야구 선수들은 동호인 야구와는 다르다. 일주일 2~3회 출근이나 오전 출근 후 오후 퇴근 등 회사를 다니되 야구 쪽에 좀더 중점을 둔다. 과거 한국의 실업야구와 비슷한 세미프로다.

다만 이번 대회 일본은 전통적인 사회인야구 스타일답지 않은 '빅볼' 야구로 선수단을 구성, 일본 야구팬들의 불안감을 샀다.

그래도

중국은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때 야구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단 한번도 포디움에 서지 못했다. 한국-일본-대만의 견고한 트로이카에 막혀 무려 7개 대회 연속 4위에 그쳤다.

빅3와의 격차도 컸다. 4년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중국은 한국에 2대22, 일본에 2대17, 각각 5회 콜드게임패 한바 있다.

앞서 필리핀전에서도 4안타 빈타 속 고전 끝에 2대0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하지만 뜻밖의 견고한 마운드와 수비를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류중일 감독의 머리가 한층 아파질 전망. 류 감독은 3일 태국전 승리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경기별 선발투수는 모두 정해져있다"고 했다. 당연히 일본의 조 1위를 예상하고 짠 선발투수 순서다.

하지만 중국의 대파란으로 슈퍼라운드 일정은 한국의 계획과 달라졌다. 중국이 A조 1위, 일본이 A조 2위가 됐다.

B조 2위인 한국은 오는 5일 오후 1시(이하 한국시각) 일본, 6일 오후 1시 A조 1위 중국과 각각 맞붙는다.

B조 1위 대만은 5일 오후 7시 30분 중국, 6일 오후 7시 30분 일본전을 치르게 된다.

조 1위 대만과 중국은 1승, 2위 한국과 일본은 1패를 안은 채 슈퍼라운드에 임한다.

한국이 만약 A조에서 올라온 일본과 중국을 모두 격파하고, 대만이 중국을 꺾으면 그대로 한국과 대만의 결승전이 확정된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