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포항 스틸러스 입장에선 다행이다. K리그 사상 최초로 1, 2부 리그 득점왕과 MVP를 석권한 말컹과 A대표급 센터백 박지수가 부상 결장한다.
포항은 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우한 싼전(중국)을 상대로 2023~2024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J조 조별리그 홈 2차전을 치른다.
김기동 감독은 3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차전 하노이 원정에서 스타트를 잘 끊었다. 홈에서의 첫 경기다. 준비한대로 경기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K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계속해서 그런 모습을 ACL에서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우한 싼전은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 챔피언이다. 다만 차-포를 모두 떼고 포항을 상대할 가능성이 높다. 말컹과 박지수가 부상으로 포항전에 출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K리그에서 활약했던 말컹과 박지수가 있다. 하지만 두 선수가 부상 때문에 우리와의 경기에는 불참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한은) 수비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잘 쓰고 역습이 좋은 팀으로 보인다. 승리하기 위해서는 우한 수비의 밀집된 공간을 잘 파고들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변수도 발생했다. 왼쪽 풀백을 보던 완델손이 지난달 30일 울산 현대와의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동해안 더비'에서 턱뼈 두 군데가 골절되면서 시즌 아웃됐다. 김 감독은 "ACL 뿐만 아니라 리그에서도 경쟁하고 있고 FA컵 준결승에도 진출해있다.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선수를 잃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이번 시즌 많은 선수들이 팀 전력에서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선수들이 그 자리를 잘 메꿔주었다. 또 다른 선수가 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무려 7년 만에 안방에서 치르는 ACL 경기다. 2021년 ACL에 진출해 준우승을 거뒀지만, 당시 코로나 19 여파로 중립지역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렀다. 김 감독은 "오랜만에 홈에서 ACL 경기가 열린다. 이번 경기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우한전에 나설 공격수 제카는 승점 3점을 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사실 이전 대회보다는 올해 일정이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한 달간 타지에서 합숙하면서 경기하는 것보다는 홈에서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하는게 좋다. 나 외에도 ACL을 경험한 선수는 많다. 그리고 ACL 경험이 없는 선수들도 다 좋은 선수들이다. 심지어 김인성은 ACL 우승경험도 있다"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