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드디어 고우석(LG)이 국제대회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때가 왔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30일 중국 항저우의 샤오싱 야구체육문화센터 제 1구장에서 두번째 현지 훈련을 가졌다.
류중일호는 이튿날인 10월 1일 홍콩전을 시작으로 대회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 최대의 분수령인 대만전은 2일 열린다.
두 경기는 현지시간 오후 6시반, 3일 태국전은 낮 12시에 열린다. 한국 대표팀은 앞선 2경기에 맞춰 오후 5~7시에 이틀간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아시아게임은 고우석의 4번째 태극마크다. 프리미어12 때는 부진했고, 도쿄올림픽 때는 준결승 일본전에서 베이스 커버 도중 1루를 놓치는 치명적인 실수에 이어 싹쓸이 적시타를 허용하며 패배의 원흉이 됐다. 올해초 WBC 때는 부상으로 인해 아예 등판하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 대회야말로 고우석에겐 명예회복의 기회다.
훈련이 끝난 뒤 인터뷰에 임한 고우석은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둔 게 사실이다. 마음속에 항상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었다"면서 "이번 대회야말로 설욕하고 싶고,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너무 큰 욕심을 내지 않도록 자제하려고 한다"고 했다.
특히 WBC 때의 어깨 부상이 아쉬웠다. 고우석은 "그런 일도 있었지만, 사실 동기부여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이번엔 아프지 않고 최선을 다해 던지고 싶다. 매 경기 나갈 수 있다. 목표는 오직 금메달 뿐"이라고 강조했다.
소속팀 LG는 1994년 이후 29년만의 우승을 꿈꾸고 있다. 추세상 아시안게임 결승전이 치러지는 10월 7일 전에 우승이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고우석은 "(국가대표)유니폼을 입기전까지만 딱 아쉬웠다. 이제 다른 유니폼을 입지 않았나. 그래도 LG 경기 찾아보는 것만큼은 어쩔 수 없다"며 웃었다.
대표팀 분위기에 대해서는 "시끌벅적하다", 야구장 분위기에 대해서는 "잠실구장이 가장 좋다"며 미소지었다.
고우석은 '바람의 손자사위'이기도 하다. 이종범 코치와는 사위, 이정후와는 처남-매제 관계다.
고우석은 "정후가 (대표팀)가기 전에 '내 빈자리가 느껴지냐' 묻길래 '안 느껴진다'고 했다"고 답했다.
큰 부상에서 회복중인 이정후가 너무 신경쓸까봐 그랬다고. '잘하고 와라, 건강하게 돌아오라'고 하길래 '좋은 성적 내고 오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