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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보다 더 화려한 조명" 손흥민이 이야기하는 주장, 케인, 그리고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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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대한민국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31)은 '월클'의 향기가 물씬 묻어났다.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로 한 시대를 풍미한 위르겐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보다 더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5년6개월 만의 유럽 원정 A매치의 중심은 단연 손흥민이다. 대한민국의 캡틴이기도 한 그는 7일(한국시각)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등장했다. 영국 언론의 관심에 그는 한국어와 영어를 번갈아 쓰며 '니즈'를 충족시켰다. 첫 번째 키워드는 '캡틴'이었다. A대표팀 역대 최장수 주장인 그는 2023~2024시즌 토트넘의 주장 완장을 찼다. 위고 요리스의 주장 완장을 물려받은 그의 리더십은 특별했다.

'주포' 해리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독일) 이적에도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뉴 토트넘'을 만들어가고 있다. 토트넘은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맨시티(4승·승점 12)에 이어 2위(3승1무·승점 10)다.

손흥민은 "대표팀에서의 주장이라는 건 엄청나게 큰 영광이고 소속팀에서도 마찬가지다. 사실 내가 주장직을 잘하고 있다, 좋아한다라고 얘기하기는 그렇지만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주장이 되고 싶다"며 "사실 맨땅에 헤딩을 하는 경우는 아니다. 대표팀에서의 주장이 상당히 많이 도움이 됐다. 그래도 가장 많이 도움이 되는 건 주변에 있는 선수들이다. 대표팀과 소속팀에 정말 좋은 그룹의 선수들이 옆에서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인도 빠질 수 없는 주제였다. 손흥민은 이적 전까지 토트넘 '원클럽맨'이었던 케인과 8시즌을 함께했다. 47골을 합작한 둘은 EPL 역사상 최고의 공격 조합으로 남아 있다. 손흥민은 "그 누구도 케인이 떠나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 거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몇 차례 이야기했지만 케인이 팀에 있다면 한 시즌에 20~30골은 보장되는 것"이라며 "30골을 잃었기 때문에 모두가 한 발 나아가야 하고 함께 30골을 만들어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토트넘이 첫 4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은 책임감을 가졌고 자신들이 가진 '퀄리티'를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었다. 이를 긍정적으로 이어가야 한다"며 "케인은 명백하게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다. 케인이 잘하기를 나는 물론 우리 모두가 바라고 있다. 그는 모든 것에서 승리할 수 있고 그럴 자격이 있다. 케인 역시 우리가 좋은 방향으로 가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내년 1월, 토트넘에서 공백이 불가피하다. 한국 축구는 카타르아시안컵에서 62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대한민국은 1956년 초대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까지 연속 우승을 차지한 후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A대표팀은 말레이시아, 요르단, 바레인과 함께 E조에 편성됐다.

손흥민은 "선수들과 팀에 아시안컵은 너무 중요하다. 친선경기도 아시안컵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소중하다. 국가대표팀은 선수들이 너무 뛰고 싶어하는 꿈이다. 9월, 10월, 11월 친선경기든, 어떤 대회든 모두 우리에게 중요하다. 다가오는 대회를 위해서 잘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