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제주와 전북의 시즌 3번째 맞대결에선 양 팀이 원하는 곳까지 왜 못 올라가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제주와 전북은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무득점 2연패 중이던 제주는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을 기록했고, 전북의 연속 무승은 3경기에서 4경기(3무1패)로 늘었다.
제주는 승점 1점을 추가한 승점 35점으로 잔류 마지노선인 9위에 머물렀다. 같은 라운드에서 10위 수원FC(승점 29)가 승리했기 때문에, 승점차가 8점에서 6점으로 좁혀졌다. 파이널A 그룹 재진입이 목표인 제주는 강등 플레이오프권 팀의 추격을 받는 상황에 놓였다.
승점 43점인 전북은 4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추락했다. 같은 라운드에서 경쟁팀인 3위 광주(승점 45), 4위 서울(승점 43)이 나란히 승리한 탓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쟁에서도 한 발 뒤처졌다. 파이널B 그룹인 7위 인천(승점 40)과는 3점차다.
경기를 앞두고 양팀 감독은 모두 승리를 노래했다. 홈팀 제주의 남기일 감독은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점 3점을 노리겠다고 했고,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9월말 개막하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 5명이 차출되기 때문에 A매치 휴식기 전인 이날 어떻게든 분위기를 반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양팀 모두 전반부터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서로의 스리백을 뚫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단조로운 공격 패턴, 부정확한 마무리 패스와 슈팅으로 일관했다.
후반 승부수도 통하지 않았다.
양팀 감독은 임창우 구자철(이상 제주), 송민규 박재용 아마노 준(이상 전북) 등을 줄줄이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구자철은 지난 5월20일 서울전 이후 107일만에 부상에서 복귀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교체 효과를 누린 쪽은 전북이었다. '제주 출신' 전북 윙백 안현범은 전반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후반 송민규 투입 후 측면에 공간이 생기면서 특유의 빠른 발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맞이했다. 연거푸 문전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골로 연결되진 못했다.
후반 막판 송민규의 슛이 제주 골키퍼 김동준에게 막히고, 박진섭의 중거리 슛이 골대를 벗어나면서 경기는 0대0 무승부로 끝났다. 양팀 선수들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역력했다. 제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