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좌완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는 LG 트윈스전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 6월 10일 LG전에 선발로 나서 8이닝 2안타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지난 5월 팀에 합류해 LG를 상대로 최고 투구를 했다.
이런 좋은 기억이 3개월 뒤 재현됐다. 2일 LG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3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8연패중인 상황에서 나온 호투다. 불펜진의 난조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최근 가장 임팩트있는 경기를 만들었다. 한화는 1위 LG를 5대3으로 누르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8일 만에 등판한 산체스는 힘이 넘쳤다.
1회 선두타자 홍창기를 중전안타로 내보냈다. 하지만 상대 중심타선을 깔끔하게 제압했다. 2번 신민재, 3번 김현수, 4번 오스틴 딘을 차례로 1루수 직선타, 중견수 뜬공, 3루수 땅볼로 잡았다.
2회는 세타자로 끝냈다. 5번 문보경을 2루수 땅볼, 6번 오지환을 좌익수 뜬공, 7번 박동원을 삼진으로 잡았다.
3회도 경쾌한 스텝을 이어갔다. 8~9번 문성주, 박해민을 내야땅볼, 삼진으로 잡았다. 8타자 연속범타를 기록했다. 이어 1번 홍창기를 좌전안타, 2번 신민재를 좌익수쪽 2루타로 내보냈다. 2사 2,3루 위기에서 3번 김현수를 1루수 땅볼로 처리, 이닝을 마무리했다.
산체스는 4회 상대 4~6번, 5회 7~9번, 6회 1~3번을 연속 범타로 잡았다. 92구로 팀 타율 1위 LG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한화 타선은 2회 김태연, 장진혁의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1-0으로 앞선 6회 노시환이 시즌 30호 2점 홈런을 터트려 산체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선발 김윤식에 이어 등판한 유영찬이 던진 시속 148km 직구를 받아쳤다. 지난 8월 19일 KT 위즈전에서 29호 홈런을 때린 후 8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노시환은 2018년 이성열(34개), 제라드 호잉(30개) 이후 한화 선수로는 5년 만에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한화 소속 선수로는 10번째 30홈런이다.
0-3으로 뒤진 8회말, LG 트윈스 타선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상대 투수는 장시환. 선두타자 박동원이 사구로 출루했다. 이어 문성주가 좌전안타를 때려 무사 1,3루. 9번 박해민이 우월 3점 홈런을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가운데로 몰린 초구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3-3으로 맞선 9회초, 한화가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무너트렸다. 2사 만루에서 이진영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흐름을 다시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