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흥행 타율 100%의 배우 신혜선(34)이 스크린으로 컴백했다.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 '타겟'(박희곤 감독, 영화사 피어나 제작)에서 단 한번의 중고거래로 일상이 무너진 회사원 수현을 연기한 신혜선. 그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타겟'의 출연 과정부터 작품에 쏟은 열정까지 모두 털어놨다.
'타겟'은 중고 거래로 범죄의 표적이 된 여자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담은 스릴러를 그린 작품이다. 익명의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범죄인 중고 거래 사기를 소재로 현실적인 캐릭터와 리얼한 상황을 펼친 서스펜스 스릴러로 공감대를 자아냈다.
특히 지난 2020년 개봉작 '결백'(박상현 감독) '도굴'(박정배 감독) 이후 3년 만에 '타겟'으로 스크린에 컴백한 신혜선은 평범한 직장인에서 가장 위험한 범죄의 타겟이 된 후 일상을 위협받기 시작하면서 무너지는 주인공 수현의 감정 변화를 다층적으로 보여주며 극적인 몰입도를 더했다. 다양한 감정의 진폭을 입체적이면서 호소력 있는 연기로 섬세하게 표현하며 '결백'을 이끌었다.
이날 신혜선은 "원래 스릴러 장르를 좋아해 '타겟'을 선택했다. 올해 데뷔 10년이 됐다고 하는데 사실상 스스로는 연기 활동에 대해 짧게 느껴진다. 그동안 경험 못 한 작품을 많이 하고 싶고 이 일을 그만두기 전까지 많은 배역과 장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던 찰나 적절한 제안을 받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중고 거래 사기에 대한 뉴스를 많이 봐 알기도 했고 평소 범죄 관련된 프로그램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관심이 더 갔던 부분도 있다. 그런데 '타겟'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하지만 시나리오 속 텍스트로 보니 별로 안 와닿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이 정도가 무서울까?'라는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 시사 프로를 봐도 사건을 지켜보면서 놀라긴 하지만 막상 나에게 먼 이야기라는 생각에 크게 생각을 못 하기도 하지 않나? 그런 기분이었던 것 같다. 촬영하면서 박희곤 감독에게 실제 사례를 듣다 보니 시나리오 속 장면이 단지 영화 흐름을 위해 만든 장면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중고 거래 사기에 대한 경험담을 묻는 질문에 신혜선은 "개인적으로 나는 인터넷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아날로그적인 사람이기도 하다. 어플을 통해 중고를 거래하고 요즘은 또 꾸준한 거래를 통해 신뢰 온도를 높여야 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나는 그렇게 부지런하지 못하다. 그래서 중고 거래를 잘 안 하는데 가족들은 자주 하는 것 같다. 집에 필요 없는 물건을 중고로 거래하는데 특히 조카가 7살이라 육아용품 중고 거래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중고 거래 사기 대신 보이스피싱에 대한 피해 사례가 있다는 신혜선은 "외할아버지가 보이스피싱 피해를 봤다. 그때 외할아버지가 굉장히 힘들어했다. 평생을 모은 전 재산을 보이스피싱으로 다 잃으셨는데 외할아버지가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부터 가족들에게 미안함, 범죄자들을 향한 분노 등 복합적인 감정을 갖는 모습을 지켜봤다. 지금은 조금 괜찮아졌지만 그 당시 외할아버지가 굉장히 힘들어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외할아버지의 보이스피싱 사건 이후 경각심을 항상 가지려고 한다. 평소 보안을 신경 쓰려고 하고 가끔 메일 같은 걸로 내 아이디, 비밀번호를 통해 해외에서 로그인됐다는 걸 받는데 그때마다 겁이 나 비밀번호를 한 번씩 바꾼다. 실제로 어제(21일) 문자로 내 신용카드가 해외에서 사용됐다는 내용을 받았다. 국제 발신을 한 적이 없어 곧바로 카드사에 전화해 물어보니 보이스피싱이라고 하더라. 또 며칠 전에는 '아빠 나야. 휴대전화 잃어버려서 이 문자로 연락줘' 등 문자를 받기도 했다.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에서도 피싱 문자를 많이 받더라"며 "실제로 나는 주인공처럼 범죄에 대응은 못 할 것 같다. 원래 좀 쫄보다. 작은 트러블이 생기는 게 싫다. 모르는 사람에게 작은 부분도 감정 트러블을 갖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나는 주인공처럼 범죄자들에 대응하지 못할 것 같다. 내가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면 한번 움찔은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주인공 수현처럼 못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높은 흥행 타율을 자랑하는 신혜선은 남다른 심미안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신혜선은 "내가 특별히 작품을 보는 눈이 있다기 보다니 작품을 선택할 타이밍 때마다 '이런 느낌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여길 때가 있는데 그런 대본이 운이 좋게 보일 때가 있다"며 "예전에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너무 재미있겠다 싶으면 선택했는데 요즘에는 다른 관점으로 보려고 하고 있다. tvN 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하기 힘든 느낌이 들었고 도전해 보고 싶었다. '타겟'은 캐릭터를 봤을 때 무색무취처럼 느껴졌고 내가 한번 만들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고 소신을 전했다.
'타겟'은 신혜선, 김성균, 임철수, 이주영 등이 출연했고 '인사동 스캔들' '퍼펙트 게임' '명당'의 박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