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고윤정이 캐릭터 희수와 싱크로율을 짚었다.
고윤정은 23일 서울 종로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희수와 싱크로율이 99%더라"며 "말투 비슷해서 될 것 같았다"라고 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에서 무한재생 능력을 지닌 장희수 역할로 열연 중인 고윤정은 체대 입시생이지만 누구보다 아빠 장주원(류승룡)를 생각하고 같은 반 봉석이(이정하)를 응원하는 씩씩하면서도 따뜻한 면모로, 매 회 캐릭터 서사의 빌드업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장희수 그 자체라는 호평을 듣는 만큼, 고윤정이 생각하는 희수와의 싱크로율에도 궁금증을 높인다. 고윤정은 "제가 왜 희수가 됐는 지에 대해 오디션 당시에는 들은 것은 없고 나중에 강풀 작가님께 들었다. 저랑 봉석이랑 강훈이랑 작가님 뵈러 갔는데 밥 사주셨다. 그때 비하인드를 들었는데, 제가 원작을 안 본 상태에서 대본도 없이 오디션 현장에 있는 대본을 읽었었다"라며 '무빙' 오디션을 봤을 때를 회상했다.
이어 "원래 즉석 리딩에 약하고 어려워하는데, 희수라는 캐릭터가 저와 성격이 엄청나고 말투도 비슷하고 그런지 낯설지 않더라. 생각보다 술술 잘 읽혀서 될 것 같았다. 작가님도 강력하게 캐스팅 관여한 사람은 희수 밖에 없었다구 하시더라. 그래서 감사하다고 했다. 목소리가 끌렸다고 하시더라.그때 캠코더로 촬영하고 있었는데, 목소리가 가장 컸고 표정이나 이런 게 털털해보였다고 하셨다. 원작에서 만든 희수라는 캐릭터와 비슷하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특유의 매력적인 저음 목소리에 대해서는 "태어났을 때는 이 목소리가 아니었을 텐데 조금씩 변한 것 같다. 어릴 부터 저음인 것 같다. 원래 목소리에 만족, 불만족이 없었다. 데뷔하고 목소리 칭찬받고 장점이구나 말을 듣고 감사하더라. 전에도 목소리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몇 번 들었는데, 그동안 맡은 캐릭터 중에서 툭툭 뱉는 역할이라 더 목소리가 잘 들리는 것 같더라. 그래서 요즘에 더 잘 듣고 있다"며 웃었다.
희수와 비슷한 점을 짚기도 했다. 고윤정은 "촬영할 때는 너무 편하게 해서, 희수와 싱크로율이 99%가 되지 않을까하고 찍었다. 그런데 결과물을 보니 좀 다르더라. 제가 희수를 볼 때와 감독님이 볼 때가 다를 수 있는데, 편집된 영상이 다른 건지 보면 볼수록 차이점이 보였다. 처음 촬영할 때는 말투도 비슷하고, 걱정을 사서 하는 편도 아니고, 고통이나 상처에 무디기도 하고, 위로나 응원에 조금 어설픈 면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희수라는 친구가 '무빙'에 나온 것을 쭉 봤을 때, 저보다 훨씬 따뜻하고 다정하고 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희수와 싱크로율이 굉장히 높다고 했는데, 볼수록 느낌이 다르더라. 저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희수를 보면서 떠오른 자신의 모습도 언급했다. "미술 입시를 오래 했다"는 고윤정은 "한눈 안 팔고 경주마처럼 제 목표만 생각하고 머리를 비우고 가는 게 습관이 된 것이 있다. 관성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어제 했던 일 오늘 하고, 오늘 했던 일 내일 하고, 다른 생각 들어오면 힘들어지는 것 같은데, 그런 것 없이 오늘도 내일도 잘하는 것을 해왔어서 그런지 희수의 그런 면모가 이해도 공감도 됐다. 미술도 체육도 혼자 하는 체력싸움인데, 그런 것들이 생각났다"고 고백했다.
가족들 또한 캐릭터와 비슷하다는 반응이었다고. 고윤정은 "가족들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 편하게 찍었겠다고 하더라. 딸래미와 행동과 성격이 비슷해서 '그냥 넌데?'라고 하더라. '환혼' 봤을 때는 고생했겠네 했는데, 이번에는 재밌었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매주 수요일 디즈니+에서 공개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