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윌커슨의 존재감 있는 피칭이 승리를 가져왔다."
벌써 4경기 연속 호투다. '사직 예수'라는 별명이 농담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롯데 자이언츠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시리즈 첫 경기에서 선발 윌커슨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안치홍 정훈 손성빈 등의 맹타를 앞세워 7대1 완승을 거뒀다.
6~7월의 부진이 8월초까지 이어지며 팀 분위기가 가라앉는듯 했다. 하지만 7월말부터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한 윌커슨의 존재감이 흐름을 바꾸고 있다.
특히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윌커슨와 반즈의 '4일 휴식' 로테이션을 공언한 이상, 두 외인 투수의 컨디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롯데는 다가오는 항저우아시안게임 때 토종 선발의 핵심인 박세웅과 나균안이 차출될 예정인 만큼 더욱 그렇다. 현재까지 두 투수의 분위기가 매우 좋다는 점이 위안이다.
그간 김민석 윤동희 등 신예 타자들에게 의존했던 타선의 무게감도 차츰 베테랑들에게 옮겨붙는 모양새다. 전준우와 안치홍, 정훈 등 터줏대감들이 힘을 내고 있다. 안치홍은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팀 승리를 주도했고, 전준우와 정훈의 방망이도 뜨겁다.
경기 후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중요한 시리즈 첫경기에서 윌커슨이 선발투수로서 존재감있는 피칭을 보여주어 승리를 가져왔다. 팀이 원하는 승리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쏟아붇는 피칭이었다"며 기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이어 신정락이 1실점하면서 그 뒤를 책임진 최준용에 대해서는 "멀티 이닝을 소화해줌으로써 승리조 투수들의 등판을 아껴줬다"고 강조했다.
또 "공격에서는 타자들이 상대투수들을 경기내내 압박하는 공격력을 보여주었고 오늘도 베테랑 야수 안치홍과 정훈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정훈은 공수 모든 플레이에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고, 전준우 선수의 활약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시리즈 첫경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임했는데 응원해준 팬들앞에서 이겨서 기쁘다. 원팀으로의 승리"라고 거듭 강조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