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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화분 깨" 아내 폭언에 남편 자해 피줄줄 '충격'..오은영 "아이들 위해 멈춰라"(리포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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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언어 폭력 아내와 자해하는 남편이 맞붙는 화산 폭발 부부가 출연해 충격을 줬다.

31일 방송한 MBC '오은영 리포트'에서는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결혼 7년 차 부부가 충격적인 일상을 공유했다.

가사 육아 교육에 똑순이인 아내는 남편의 무관심에 지쳤다. 남편 또한 출퇴근 거리 4시간 정도 걸리는 회사를 오가면서 집으로 달려오지만 아내의 끝없는 잔소리에 지쳐버렸다.

남편은 아내가 언어폭력을 한 70여개의 녹취 파일을 공개하며 "사람대접을 받는 것 같지 않다"며 "아내와 마주하는 순간 숨이 막힌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녹음본의 길이가 짧게는 한 시간, 길게는 몇 시간에 달해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하지만 아내는 "아이들 때문에 이혼만은 피하고 싶다"며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마음으로 해보자"고 남편의 출연을 설득했다.

아내는 남편의 퇴근이 늦어진다는 말에 심기가 불편해지더니 끝이 없는 집안일을 끝내놓고 남편이 씻을 시간도 없이 잔소리를 퍼부었다.

이에 오은영은 "아내분은 굉장히 부지런하다. 똘똘이다. 집안일 육아 해먹이는 것, 교육 장점이 있다"며 "그런데 과하게 통제적이다. 틀에서 벗어나는 건 굉장히 불편하다는 것. 예상대로 돌아가야 편안한 것. 상황이 다르면 반응도 달라야하는데 아내는 그렇지 않다. 모든게 다 예상한 부분에서 달라지면 화를 넘어 위기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 남편에게 과한 지적과 비난을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내는 오은영의 진단에 오열했다. 그녀는 "진짜 오래 참았다. 애가 아파서 3년 약을 먹어도 아이를 궁금해하지 않는다. 애가 중환자실 1년간 있었는데 애 상태를 궁금해 하지를 않는다. 얼마나 더 기다려줘야 하나. 그때 1년은 남편에게 아무말도 안했다. 비난과 지적 절대 안했다"고 울었다.

이어진 부부싸움 현장. 아내는 남편에게 "모든 걸 포기한 사람을 때리지는 말았어야지"라는 말을 꺼냈다. 집에는 신혼 초부터 이어진 몸싸움으로 TV나 벽이 부서지기도 했었고, 심지어 남편은 몇 시간씩 이어지는 아내의 분노를 멈추기 위해 화분으로 자신의 머리를 내려치는 등 자해까지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내가 다쳐야지만 저 폭언이 끝나겠구나, 내가 불편해져야지만 끝나겠구나 싶어 화분을 들어 내 머리에 깼다. 아내에게 '여보 그만해' 말하는데 팔로 손으로 피가 흘렀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내를 분노케 했던 문짝 역시 남편이 자해를 하다가 주먹으로 내리찍은 자국. 부부의 대화방식을 유심히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폭력 없이는 대화가 불가능한 부부"라며 "이 모든 것을 아이들이 보고 있기에 멈춰야한다"고 했다.

부부는 아이들과 글램핑 여행을 떠났다. 아내가 남편을 답답해하는 부분이 느껴지는 일상. 남편은 아이셋 아빠답지 않게 육아에 많이 서툰 모습. 셋째를 앞에 안고 짐을 다 옮기느라 아이 머리가 여기저기 쿵쿵 부딪치고 목욕도 서툴러 아이가 계속 떨었다. 아내가 말한 남편이 문을 닫아서 아이 손가락 하나가 살점이 떨어져나갈 정도로 다친 사건이나 자신의 출산 때 전화를 받느라 한참 나가 있던 남편의 모습 등에 대한 이해가 되기도 하는 부분.

아내는 사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참담한 부부싸움을 성장 내내 목격하고 실제로 폭력을 당하면서 성장한 아픈 가정사가 있었다. 아내는 "아빠가 엄마 머리채를 잡아서 벽에다 찧고 그렇게 해도 싸움이 안끝났다. 너무 어릴 때 감기약을 몰아놨다. 한번에 털어넣으려고. 다 나 때문이구나 생각했다. 아빠에게 맞은 일은 비일비재했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아내는 분명한 언어폭력이고 남편 자해 또한 폭력이다"라며 남편에게는 매뉴얼을 쓰게 했다. 또한 자발성 자율성 주도성을 키우라고 했다.

오박사는 "폭력은 선을 넘는 순간 아주 쉽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할거라고 생각해야한다. 자해도 폭력의 일종으로 해서는 안된다. 내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냐로 해결 안된다. 내가 착하게 잘사는걸로 해결이 안된다"고 가조했다.

두 사람이 마음을 돌리려고 마음 먹은 것은 아이들. 첫째 딸은 아빠의 자해 모습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고 "아빠는 아빠를 사랑하고, 엄마는 엄마를 사랑해야돼. 모두 자기를 사랑해야돼"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마지막까지 아내는 솔루션을 받아들이지 못한 모습. 하지만 집에 돌아간지 며칠만에 제작진에 문자가 왔다. 아내는 "남편이 완전 다른 사람이 됐다. 어떻게 이렇게 된건지 모르겠다. 밤 11시에 퇴근하면서 제 생각이 났다며 파스타와 와인을 사왔다. 비가 그렇게 많이 오는데"라며 달라진 부부관계를 전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