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아시아는 물론 할리우드까지 신작 개봉을 앞둔 톱스타들의 한국행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명예 한국인' 톰 크루즈와 첫 내한을 약속했던 라이언 고슬링이 전혀 다른 내한 태도로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먼저 '내한의 정석' 'K-러버 대명사' '명예 한국인' 등 수많은 수식어를 가지며 내한 행사의 바이블로 등극한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가 또다시 역대급 팬서비스로 한국 관객을 사로잡았다. 톰 크루즈는 오는 12일 개봉 예정인 액션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딩 PART ONE'(이하 '미션 임파서블7',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홍보 차 지난달 28일 한국을 방문했다.
1994년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닐 조단 감독) 이후 이번 '미션 임파서블7'까지 무려 11번 한국을 찾은 톰 크루즈는 그 어떤 할리우드 스타보다 한국과 한국 팬을 향한 진심 어린 사랑으로 '호감'을 쏟아냈다. 톰 크루즈는 '탑건: 매버릭'(22, 조셉 코신스키 감독)으로 내한 당시 '미션 임파서블7'으로 내한을 약속했고 정확히 1년 만에 그 약속을 지켰다. 올해엔 더 길고 뜨겁게 팬들의 환대에 응답하며 '레전드 내한'을 완성한 것.
특히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7' 내한에서 역대 최장 시장 행사 진행으로 업계는 물론 팬들로부터 미담을 무한 생성했다. 내한 행사 때마다 바쁜 일정 탓에 짧아지는 취재가 아쉬웠던 톰 크루즈는 영화를 관람한 취재진을 위한 행사로서의 색깔을 원했고 이에 보기 드물게 총 100분의 시간을 프레스 컨퍼런스에 할애했다. 29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 '미션 임파서블7'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영화에 대한 충분한 대화를 원했던 톰 크루즈. 그의 의견을 반영한 행사는 그동안 국내는 물론 해외 영화 행사 중 가장 최장 시간으로 기록을 남겼다. 바쁜 일정 속 취재에 참여한 매체들에 자신이 할 수 있는 한의 모든 시간을 투여하겠다는 톰 크루즈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
이후 프레스 컨퍼런스가 종료된 오후 3시 40분 톰 크루즈는 곧바로 레드카펫으로 향해 팬들과 스킨십을 가졌다. 기존에 레드카펫 입성 시간으로 계획했던 오후 6시에서 한 시간을 당겨 5시에 레드카펫에 도착한 것. 그 결과 레드카펫은 7시 50분에 종료됐고 무려 3시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잠깐 옷을 정리하거나, 땀을 닦는 시간을 제외하곤 팬들과 소통했다. 톰 크루즈는 한국 팬들에게, 한국 팬들은 톰 크루즈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감동을 선사하며 서로의 '찐팬'이 됐다.
이렇듯 톰 크루즈가 휩쓴 역대급 내한 행사는 곧바로 이달 개봉 예정인 판타지 영화 '바비'(그레타 거윅 감독)의 주역 마고 로비, 라이언 고슬링이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었다. 무엇보다 '바비'의 마고 로비와 라이언 고슬링은 한국을 첫 방문하는 행사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바비'는 내한을 이틀 앞둔 지난달 30일 라이언 고슬링의 내한 취소 소식을 전해 팬들을 실망하게 만들었다.
당초 라이언 고슬링은 마고 로비와 함께 이달 1일 입국해 2일 팬들과 소통하는 레드카펫 행사인 핑크카펫을 진행하고 3일 내한 기자간담회로 '바비'의 관전 포인트를 전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내한을 코앞에 두고 '일신상의 문제'라는 짤막한 이유로 한국 프로모션을 전격 취소해 공분을 샀다. 라이언 고슬링은 쉽지 않았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한국 팬을 만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톰 크루즈와 달라도 너무 다른 온도 차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결국 '바비'는 마고 로비를 간판으로 내세워 핑크카펫부터 기자간담회까지 아쉬운 반쪽 행사를 진행했다.
최근 라이언 고슬링은 북미에서 '바비' 캐스팅 때부터 불거진 나이 논란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고 알려져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핑크빛 세상인 인형 나라의 켄을 연기하기에 1980년생인 라이언 고슬링의 나이가 너무 많다는 게 그 이유다. 실제 바비 인형 속 켄은 큰 키와 탄탄한 근육을 자랑하는 금발 머리 백인인데 이런 켄과 비교했을 때 라이언 고슬링의 이미지가 부합하지 않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 것.
트레일러가 공개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나이와 외모 논란이 이어지자 라이언 고슬링은 외신과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내가 생각했던 캔이 아니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웃기다. 다들 언제부터 켄이라는 캐릭터를 신경 썼나"라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라이언 고슬링의 예민한 컨디션 때문에 한국 방문을 이틀 앞두고 불참을 선언한 게 아니냐는 업계의 시선도 상당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