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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악몽이야' 2이닝 9실점 데뷔 이후 최다 실점, 사직 마운드서 기세에 무너진 대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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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이건 악몽이야' 믿고 보는 선발 투수 양현종이 1회에만 7실점을 허용하자 KIA 더그아웃 분위기는 급격하게 싸늘해졌다.



홈 광주에서 열린 주중 3연전 KT 위즈전 우천 취소된 한 경기를 제외하고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분위기 좋게 2일 부산 사직구장을 찾은 KIA 타이거즈. 1회부터 적극적으로 배트를 돌리기 시작한 롯데 타선에 대투수 양현종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직전 등판이던 지난달 27일 LG전 6.2이닝 3실점 하며 KBO리그 통산 다승 단독 2위에 오른 양현종에게 2일 사직구장 마운드는 악몽 같았다. 믿고 보는 대투수가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7실점을 허용하자 더그아웃에서 지켜보던 김종국 감독과 동료들 표정도 급격히 굳어졌다.



1회 선두타자 롯데 황성빈에게 던진 초구 직구부터 안타를 맞으며 시작한 KIA 선발 양현종. 이후 윤동희도 풀카운트 승부 끝 안타, 전준우는 초구 직구를 때려 적시타, 0B 2S 유리한 카운트서 안치홍에게 던진 3구째 체인지업도 적시타로 연결됐다.



롯데 서튼 감독은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정훈에게 보내기 번트 작전을 냈다. 번트 성공으로 1사 2,3루서 양현종은 한동희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김민석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좀처럼 안정감을 되찾지 못했다.



이어진 무사 만루 위기에서 이학주에게 만루 홈런까지 허용하자 양현종은 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1회에만 7실점을 허용한 대투수 본인도 믿기지 않은 듯한 표정이었다.

2회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 선두타자 윤동희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기는 했지만,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준우의 2루타 이후 정훈과 한동희가 두 타자 연속 적시타를 맞으며 2실점을 허용했다.



2이닝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9실점을 기록한 양현종은 시즌 최악의 투구로 이날 등판을 마쳤다.



이날 9실점을 기록한 양현종은 2007년 프로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실점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종전 최다 실점 기록은 2020년 7월4일 NC 다이노스전 4.1이닝 8실점이었다.



믿었던 대투수가 경기 초반 대량 실점하자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KIA는 14대2로 대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