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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피셜' 메시, 올 여름 PSG 떠난다, 이제 남은 화두는 바르샤냐, 사우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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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일단 파리생제르맹 퇴단은 확정이 됐다. 이제 남은 것은 향후 행선지다.

'감독피셜'이었다. 크리스토프 갈티에 파리생제르맹 감독은 4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리는 클레르몽과의 2022~2023시즌 프랑스 리그앙 최종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깜짝 발언을 했다. 메시의 마지막 경기라고 공표했다. 그는 "나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지도할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 이번 경기는 메시가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다. 그가 가장 따뜻한 환대를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이로써 메시와 파리생제르맹의 동행은 확실히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메시는 올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 메시는 2021년 여름 바르셀로나를 떠나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메시는 카타르월드컵 우승으로 GOAT 반열에 올랐지만, 파리생제르맹에서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파리생제르맹은 메시-킬리앙 음바페-네이마르라는 엄청난 트리오를 보유하고도,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파리생제르맹은 메시와 재계약을 원했다. 하지만 메시는 미온적인 태도로 나섰고, 설상가상으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사우디 관광청 홍보 대사인 메시는 구단 허락도 받지 않고, 사우디 리야드를 다녀왔다. 뿔난 파르생제르맹은 2주간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팀 훈련도 나설 수 없고, 벌금까지 받았다. 메시는 구단의 동의를 얻었다고 반발했지만, 팬들은 구단 앞에서 시위를 하며, 메시에게 불만을 나타냈다. 메시는 결국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했다.

이 사이 놀라운 보도가 나왔다. 9일 AFP통신은 '메시가 사우디 클럽과 블록버스터급 계약을 맺었다'고 긴급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메시의 계약이 완료됐다. 다음 시즌부터 메시는 사우디 리그에서 뛴다"며 "계약 규모가 엄청나다.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AFP는 해당 클럽이 어딘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장현수가 뛰고 있는 알 힐랄이 유력하다. 프랑스 레퀴프는 메시의 계약 규모를 전했는데, 연봉은 최소 5억 유로에서 최대 6억 유로에 달한다고 했다. 우리 돈으로 8728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최근 사우디 알 나스르의 유니폼을 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연봉 2억 유로의 3배나 되는 금액이었다.

전세계가 경악한 가운데, 메시의 아버지는 곧바로 이 보도를 부인했다. 호르헤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내년 어떤 클럽과도 계약한 것이 전혀 없다. 리오넬이 파리생제르맹에서 시즌을 마치기 전까지는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상 루머들이 있어왔고 많은 사람들이 리오넬의 이름을 이용해 악명을 떨치지만 진실은 하나뿐"이라며 "구두로 계약하거나 사인한 것도 합의한 것도 전혀 없다.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사우디행이 잠잠해진 사이, 바르셀로나가 다시 한번 메시 영입을 위해 총력에 나서는 분위기다. 메시의 마음에는 여전히 바르셀로나가 있다. 메시는 파리생제르맹에서 뛰면서도 바르셀로나를 그리워했다. 바르셀로나에서의 은퇴는 GOAT 메시에게 가장 아름다운 마무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재정난은 또 다른 문제다.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원하는 금액을 맞춰주기 어렵다. 메시는 이 전에도 바르셀로나와 대화를 이어갔지만, 이렇다할 결론을 내리지 못한 이유도 결국 돈때문이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바르셀로나는 메시에게 연간 1400만 유로 밖에 쓸 수 없다.

바르셀로나의 의지는 명확하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후안 라포르타 회장에서 "메시를 데려와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비 감독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메시 복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메시가 돌아온다면,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이를 의심하지 않는다"며 "회장에게도 이 같은 사실을 말했다. 그는 여전히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이자, 승자이고 리더다. 메시는 여전히 우승에 굶주려 있다"고 했다.

사비 감독은 마지막으로 "내가 그의 머릿속을 알 수는 없지만 그와의 관계에 대해 매우 분명하게 밝혀왔다. 우리는 문이 열려 있다. 메시가 오기만 한다면, 그는 우리를 도울 수 있다. 이는 전적으로 메시에게 달려 있다. 이는 순전히 그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지난 우승 확정 후 라포르타 회장이 "메시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전한데 이어, 사비 감독 마저 메시의 영입을 천명하며, 다시 한번 메시의 거취가 화두에 올랐다.

하지만 사우디는 여전히 메시를 포기하지 않았다. 최근 호날두를 품으며 이슈의 중심에 선 사우디는 월드컵 개최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는 사우디 국부펀드를 앞세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했고, 호날두까지 품었다. 이어 메시 영입을 추진했다. 메시는 사우디가 추구하는 비전2030의 정점이다. '미스터 에브리싱'으로 불리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스포츠를 중심으로 국제적 지위를 높이고 싶어한다. 다시 한번 국부펀드가 나섰다. AFP는 '메시와 호날두 모두 세계 최대의 국부펀드인 사우디 국부펀드가 자금을 지원한다. 메시를 데려가는 것은 클럽이 아닌 사우디'라고 전했다. 선수생활을 끝으로 향하는 메시 입장에서 사우디의 제안은 거절하기 어려운, 엄청난 유혹이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메시가 바르셀로나 복귀를 원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정보를 보면 사우디행이 유력하다'는 보도까지 냈다. 이적 전문가 로마노도 '공식 제안은 알 힐랄 뿐'이라고 했다.

일단 첫번째는 바르셀로나다. ESPN은 '메시의 최우선은 바르셀로나 복귀다. 메시는 바르셀로나가 며칠 내에 상황을 해결하길 원하고 있다'고 했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메시를 향한 바르셀로나의 제안은 없지만, 메시는 며칠 내로 결정을 원하고 있다'고 했다. 바르셀로나의 행동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바르셀로나는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진전은 없다. 바르셀로나가 인터마이애미와 손을 잡고 메시 영입을 추진한다는 계획 등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메시가 파리생제르맹을 떠나는 가운데, 그의 행선지는 바르셀로나일까, 사우디일까, 아니면 제 3국일까.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