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딸을 키우고 있는 싱글맘에게 커피 한 잔의 여유는 사치인 것일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장동료에게 싱글맘 월급으로 커피를 사 먹는 것을 지적 받아 속상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아들과 딸을 홀로 키우고 있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한 달에 세금을 제외하고 300만원 정도 벌고 있다."며 "월급을 줄이고 집 근처의 공장으로 이직을 왔더니 걸어 다녀 교통비도 안 들고 여러 커피 전문점이 많이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회사는 규모가 작아 믹스커피를 제공하고 있지 않았다. 이에 A씨는 매일 커피 전문점의 제일 큰 사이즈의 커피를 사서 하루 종일 마시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A씨는 "회사에 한 부모에게 월급 20만원을 더 주는 제도가 있어 받고 있다."며 "회사의 직급 높은 분들이 해준다고 해서 받은 것일 뿐이다. 세금이 아니고, 세금으로 받는 것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A씨의 직장 동료가 이와 같은 행동을 지적한 것이었다. A씨의 직장 동료가 "돈 없다면서 회사에 한 부모 신청해놓고 월급 20만원 더 받아 매일 비싼 커피를 사 먹냐"라고 한 것. 이에 대해 A씨는 "하루에 5000원 정도는 나에게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냐. 내가 합리화 하는 것이냐, 정말 사치가 맞냐"라고 하소연했다.
또한 A씨는 "술, 담배, 야식 등 나를 위해 하는 게 전혀 없다. 그래서 아침에 근태 올리고 생산 일정 확인하고 옷 입고 나가 햇볕 쬐고 커피 한 잔 마시는 게 낙이다."며 "옷도 두 장 만 원짜리를 입고, 가방도 5000원 에코백 메고 다닌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원 받으면 가난하게 살아야 하냐. 커피가 사치재도 아닌데 5천원도 나에게 못 쓰냐.", "남이 커피 마시는 것을 아니꼽게 보는 것이 잘못이다.", "남이 무엇을 하든 왜 평가하고 지적하는 것이냐."라며 사치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사치는 아니지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 뭐라고 하기 그렇다.", "소액이지만 지원 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타 직원이 아니꼽게 보는 것 같다.", "텀블러나 캡슐머신을 사용해라."라는 반응도 있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