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한현희(29)는 다음 시즌 어느 팀에서 뛰게 될까.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는 한현희와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미지근한 반응에 시장으로 눈을 돌렸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한현희의 FA 등급은 A. 보상금 외에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이 필요하다. 그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핵심 전력이 유출될 수 있는 부담이 있다.
성적도 발목을 잡았다. 한현희는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21경기서 77⅔이닝을 소화하며 6승4패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했다. 1군에서 7차례나 말소됐고,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SSG 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키움의 역사에서 한현희는 빼놓을 수 없는 프랜차이즈 선수다. 2012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10시즌 통산 416경기서 65승43패 8세이브 105홀드를 쌓았다.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 세 번 중 두 번(2014 2019)을 함께 했다.
지난해 술판 파문에 연루돼 등록일수를 채우지 못하면서 올해에야 뒤늦게 FA 자격을 획득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선발 최대어로 꼽혔지만 불과 1년 만에 평가가 달라졌다.
29세 젊은 나이로 선발 투수와 불펜이 모두 가능하지만, 시장은 그를 외면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FA 미아가 될 수도 있다.
경쟁팀이 없는 상황에서 잔류한다면 키움은 헐값에 계약할 수 있다.
과거 채태인(40)과 김민성(34)은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각각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2021시즌 전 김상수(34)는 SK 와이번스(현 SSG)로 향했다.
한현희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타팀으로 이적할 수 있을까. 협상하기에 따라 키움이 현금 또는 필요한 선수를 지명해 데려올 수 있는 방법이다.
현실적으로 이적보다 잔류와 사인 앤드 트레이드 둘 중 하나로 무게가 쏠리는 듯하다. FA 한현희의 종착역은 어디가 될까.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