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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2년 연속 다승+상금왕' 박민지 "좋은 선수+사람으로 남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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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명실상부한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최강자 반열에 오른 박민지(24)의 표정은 밝았다.

박민지는 13일 강원도 춘천의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6794야드)에서 펼쳐진 KLPGA투어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우승 상금 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로 이븐파 72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가 된 박민지는 2위 안송이(7언더파 209타)를 2타차로 따돌리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으로 박민지는 2년 연속 6승을 기록, 신지애(2006~2008년)에 이어 14년 만에 KLPGA투어 연속 다승왕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또 장하나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생애 총상금 50억원을 돌파(50억3846만원)한 선수가 됐다.

박민지는 시상식을 마친 뒤 "전성기가 맞는 것 같다. 나도 왜 이렇게까지 우승을 많이 하는지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 숫자가 맞는지 어안이 벙벙하다"며 "마지막 대회 우승으로 더 기쁜 마음으로 휴식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6승을 몰아친 뒤 하반기에 무승에 그쳤던 박민지는 올해 상-하반기에서 각각 3승씩을 거두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박민지는 "작년엔 열심히 했는데 상반기에 6승을 했을 뿐이다. 올해는 그게 나눠져 3승씩 나온 것 같다. 늘 변함없이 내 플레이를 하고자 했는데 컨디션이나 타이밍이 맞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파죽지세로 달려온 박민지는 국내 무대에서 모든 것 이뤘다는 평가. 내년에 퀄리파잉스쿨을 신청하지 않았으나, 추후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등 세계 무대에 진출할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 비시즌 동계훈련지로 미국을 선택한 박민지는 "아무래도 미국에서 세계 대회가 많이 열린다. 경기 전 적응훈련을 많이 하고 싶다"며 "내년엔 해외 대회에 나설 수 있을 만큼 적극적으로 출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승은 나오면 나올수록 좋은 것이다. 한국에선 그동안 많이 한 것 같다. 메이저 대회에 나설 수 있는 랭킹이니 해외 무대에서 꼭 우승을 해보고자 하는 게 앞으로 동기부여 아닐까 싶다"고 했다.

박민지는 "어릴 때부터 '어떤 선수로 남고 싶으냐'는 질문에 골프 하면 박세리 선배가 떠오르는 것처럼 박민지가 떠올랐으면 하는 막연하고 말도 안되는 꿈을 꿨다"며 "⅓ 정도는 가고 있는 것 같다. '저 선수는 골프만 잘했다'는 말보다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기도 하다. 골프는 잘 하니 책도 많이 읽고, 인성 공부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춘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