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병관기자] 1994년.
한강에 놓여 있던 멀쩡한 다리가 무너졌던 해. 영화 '포레스트 검프'와 '중경삼림' 이 탄생 했고 김건모 ,룰라,투투 등이 '핑계' '백일째 만남' '일과 이분의 일' 을 히트 시키면서 레게 음악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해외에선 대표적인 인종차별 국가였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넬슨 만델라 흑인 대통령이 탄생 했다. 오렌지족, X세대란 말로 청년 세대를 규정 지었던 첫 해 이기도 하다.
그해 1994년 LG 트윈스는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다. 입단 동기인 류지현,서용빈,김재현이 신바람을 일으키며 타선을 이끌었고 이상훈(18승), 김태원(16승),정삼흠(15승)이 강력한 선발 야구를 가능하게 했다. 뒷문은 30세이브의 김용수가 맡았다.
투타 완벽한 전력으로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물론 한국시리즈에서도 태평양을 시리즈 전적 4대0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 했다. 그런 LG 트윈스가 28년 만에 정상에 도전 하고 있다. 물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을 물리친다 해도 정규시리즈 우승팀 SSG를 꺾어야 한다. 하지만 누구도 LG의 우승이 불가능 하다고 생각 하지 않는다. 그 어느해 보다 우승에 가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당시 신바람 야구로 팀을 우승으로 이끈 류지현은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우승에 도전 한다. 28년전 X세대 였던 LG 트윈스 팬들은 이제 중년의 기성 세대가 됐다. 또 한번의 우승을 맛 볼 충분한 자격이 있다. 강산이 세번 변할 만큼 오래도록 기다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