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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 더 안 좋아지고 있지만…" 목 통증 악화→ 로봇 샷 김효주, 노련함+투지로 3타 줄이며 여전히 우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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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위기에도 역시 김효주였다.

김효주는 24일 충북 청주시 세레니티 컨트리클럽(파72, 실크 리버 코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 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했다.

이날 9언더파로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단독 1위로 올라선 김수지에 3타 뒤진 공동 4위. 25일 마지막 3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할 수 있는 격차다.

변수는 악화된 목 통증이다.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는 전날 부터 호소했던 왼쪽 목 담 증세가 경기 초반 악화되며 정상적인 풀 스윙을 하지 못하는 큰 위기를 맞았다. 티샷을 할 때마다 왼쪽 목을 만지며 고통을 호소했다. 목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면서 마치 로봇이 골프를 치는 듯한 모습이었다.

평소의 정상적인 비거리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김효주는 노련한 경기 운영과 강한 정신력으로 끝까지 버텼다.

전반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인 김효주는 후반 파 행진을 이어가다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의 3.3m에 붙여 버디를 기록, 타수를 줄였다.

한 손을 놓고 드라이버 티샷을 하면서도 페어웨이를 최대한 지켰고, 정확한 어프로치와 짧은 퍼트를 놓치지 않고 타수를 지켰다.

경기 후 김효주는 "담이 좀 쉬어야 낫는건데 계속 경기하다 보니 상태가 더 안 좋아지고 있다. 아프지만 참으면서 하고 있다. 내일은 더 나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통증에도 선전하는 비결에 대해 "쇼트 게임으로 막고 있다. 위기가 와도 최대한 파 세이브를 하려고 했다. 짧은 홀에서 최대한 버디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비거리 손실에 대해서는 "스윙 폭 자체가 많이 줄었다. 아프다보니 팔을 놓기도 하고 중심을 안 잡고 스윙하기도 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자신을 향한 구름떼 갤러리를 위해 포기 없이 라운드를 마친 김효주는 "오늘보다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야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며 "그래도 마지막 날인 만큼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