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타격 재능은 역대급인 거 같은데요?"
올해 신인드래프트 '최상위 픽'은 투수로 채워져있다. 최고 157㎞ 강속구를 던지는 괴물 심준석이 해외 진출을 선언했지만 김서현 윤영철 신영우 등 빼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는 평가다. 일찌감치 이들의 행선지도 정해진 모양새다.
휘문고 김민석은 투수 대란 속 야수 최대어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18경기에 나와 타율 5할6푼5리를 기록했다. 35개의 안타 중 2루타가 7개, 3루타가 5개로 중장거리 타자로서 능력을 갖췄다. 장타율이 0.887에 달한다. 여기에 18개의 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주력도 준수하다.
벌써부터 고교 6년 선배이자 KBO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이정후(키움)의 고교 시절과 비교해도 손색없다는 평가다. 오히려 "타격만 놓고보면 이정후보다 낫다"는 평가도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중위권을 기록했던 팀의 경우 빠르게 셈을 돌리고 있다. 최대어 투수를 잡지 못하는 만큼, 확실한 야수 보강이라고 하자는 계획이다.
A구단 스카우트는 "이병규 LG 코치가 떠오를 정도로 타격 능력이 좋다. 배드볼 히트로 맞히는 능력은 역대급이다. 또 부드럽게 툭툭 치는 모습도 이병규 코치의 현역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도 "대어급 투수가 많은 가운데, 타격 능력 하나만 보면 충분히 최상위 순번으로 뽑힐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 코치는 1997년 LG 1차지명으로 입단해 입단 첫 해부터 126경기에 나와 타율 3할5리를 기록했다. 2016년까지 통산 1741경기에 나와 타율 3할1푼1리 161홈런을 기록하면서 자신이 달고 뛰었던 9번을 LG 영구결번으로 남겼다.
공격 능력 만큼은 의심할 여지없이 '즉시 전력'이라는 평가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수비 활용도가 프로 수준에 비하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 특히 송구에 대해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지명 판도를 바꿀 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이 스카우트는 "다른 구단도 마찬가지만, 유격수보다는 타자로서 매력을 높게 볼 것"이라며 "외야로 전향하는 방법도 있고, 1루수로 기용할 수도 있다. 이정후 역시 고교시절 유격수로 뛰다가 프로에 와서 타격 능력을 살리기 위해 외야수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이 스카우트는 이어 "타격 능력 하나만 가지고도 1라운드에서 지명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