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충분히 선발투수로 통할 수 있죠."
심준석(18·덕수고)은 올시즌 신인드래프트 최대어였다. 최고 시속 157㎞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초고교급 선수'로 평가받은 가운데, 지난해 하위권 싸움을 두고 '심준석 리그'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였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그였지만, KBO리그에서 뛰는 모습은 일단 불발됐다. KBO는 지난 17일 "심준석이 2023 KBO 신인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심준석의 눈은 메이저리그로 향했다. 국내 무대와 메이저리그 도전 중 고민하던 그는 올해초 미국 대형 에이전트인 보라스코퍼레이션과 계약했다.
사실 올 시즌 보여준 성적은 아쉬움이 크다. 고교 대회 12경기에서 20⅔이닝 동안 4사구 35개를 쏟아내며 부진했다. 여기에 발가락 부상까지 겹쳤다.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면서 국내 무대 데뷔와 미국행을 두고 고심을 거듭했던 그는 결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했다.
흔들린 제구에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150㎞대 후반의 공을 던지는 심준석은 여전히 매력적인 선수였다.
이미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심준석 영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강속구 투수가 즐비한 미국이지만, 심준석 역시 나름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제구가 흔들린다고 하지만, 충분히 안정적으로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며 "무엇보다 직구 하나만 놓고보면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 능력을 가지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투수"라고 평가했다.
아직 10대 투수인 만큼, 당장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성장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스카우트는 "변화구는 조금 더 다듬어야할 거 같다. 아무래도 주무기가 직구라 타자들도 이를 노리고 가더라"며 "변화구 발전은 충분히 프로 구단에서 가능하다. 좋은 직구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은 타고 나야한다. 심준석은 성장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이야기했다.
이 스카우트는 이어 "잘 성장한다면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